한림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서울대학교 미학과를 졸업하고 광고대행사 한컴에서 카피라이터로 일하다가 SK텔레콤 홍보실로 옮겨 광고홍보 관리업무 수행. 그 후 미국으로 건너가 테네시대학교와 미주리대학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언론학회 희관 저술상을 수상한 『방송광고의 미학원리』를 비롯해 『신명 커뮤니케이션』, 『김석년과 그의 광고시대』, 『한국 광고회사의 형성』, 『광고와 예술』 등 10권이 넘는 저역서와 50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했다. 특히 그가 유학 전 번역하여 1998년 한국에 처음 소개한 SF소설 『플랫랜드』(늘봄)는 스테디셀러이자 대학 신입생들의 필독서가 되었다. 그는 한국 언론과 광고가 격렬히 교차하는 ‘1974~75년 동아일보 광고사태’를 배경으로 장편소설을 쓰면서, 이 소설이 역사의 수레바퀴 속에서도 한 인간이 자신에게 내재한 생명력을 펼치면서 신기발현하는 ‘신명의 서사’가 되기를 바란다. icarus44@hallym.ac.kr
이 소설의 배경은 한국 언론사와 광고사 책에서 ‘동아일보 광고사태’로 기록되는 역사적 사건이다. ‘자유언론 실천 운동’이면서 ‘시민 광고 저항운동’이었던 동아 사태는 세계 언론사나 광고사에도 유례를 찾기 어려울 만큼 독특한 사건이다. ‘한국 현대사의 경전(經典)’으로 불리기도 하는 동아 사태의 전말은 간단하다.
유신 독재정권 시절, 언론이 권력에 대한 비판적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자 대학생들이 ‘언론 화형식’을 벌일 정도로 언론에 대한 불신이 컸다. 이에 1974년 10월 동아일보 기자들이 ‘자유언론 실천 선언’을 계기로 유신 독재정권에 비판적 기사를 쏟아냈고, 독재정권은 광고를 못 하게 기업에 압력을 가했다. 기업 광고가 없어 광고면이 백지로 나가자, 시민들은 격려 광고를 통해 기자들의 언론투쟁을 응원했다. 하지만 1975년 3월, 기자들은 강제 해직당했고 해직자들은 동아투위(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를 결성해서 오늘에 이르렀다.
이 소설은 ‘동아일보 광고사태’를 광고국 직원의 관점에서 형상화하면서, 민통선에 묻혀있다는 박수근 화백의 그림 찾는 이야기와 버무리고, 메타버스를 통한 시간여행과 다중우주라는 SF적 설정으로 외피를 둘렀다. 그럼으로써 언론사와 광고사가 교차하는 장면을 오늘의 현실과 견주어, 그 현재적 의의를 되짚어 보고 싶었다. 이 소설이 역사의 수레바퀴 속에서도 한 인간이 자신에 내재한 생명력을 펼치면서 신기발현(神氣發顯)하는 이야기인 ‘신명의 서사’이기를 빈다.
실제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한 만큼 이 소설은 여러 자료의 도움을 받았다. 우선 동아 사태에 관한 기본 사료인 동아투위의 『자유언론 40년 : 실록 동아투위 1974~2014』(다섯수레, 2014),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의 「동아일보 광고 탄압 사건 조사보고서」(2008), 그리고 성유보 외 6인의 『너마저 배신하면 이민갈 거야!』(월간말, 2002)가 많은 도움이 됐다. 또 『뉴스타파』에 연재된 기획물 「자유언론 실천 선언 50년」, 손석춘의 『동아 평전』(자유언론실천재단, 2021)과 동아일보사의 『동아일보사사』(동아일보사, 1990) 등의 도움도 받았다.
1970년대 광고계 풍경과 관련해서 김병희·윤태일의 『한국 광고회사의 형성』(컴북스, 2011), 윤태일의 『김석년과 그의 광고시대』(늘봄, 2015)에 실린 원로 광고인들의 증언과 일화가 도움이 많이 됐다.
그밖에 언론사 분야에서는 채백의 『한국언론사』(컬처룩, 2015)와 김영희·박용규의 『한국현대 언론인 열전』(컴북스, 2011), 광고사 분야에서는 신인섭·서범석의 『한국광고사』(나남, 2011)와 한국AP클럽의 『한국 광고홍보 인물사』(나남, 2015)를 참고했다.
소설 속 박수훈 화백의 모델인 박수근 화백에 관해서는 김복순의 『박수근 아내의 일기』(현실문화, 2015)를 참고했다.
제한된 지면에 일일이 이름을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이 소설을 쓰는 과정에서 정말 많은 분의 도움을 받았다. 허접한 원고를 끝까지 다 읽고 고견을 주신 많은 분의 인내에 경의를 표하며, 온 마음을 다해 깊이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