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에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강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불어불문학을,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서 한국어–프랑스어 통역을 공부했다.
옮긴 책으로 『나는 걷는다 2, 3』 『베르나르 올리비에의 실크로드 여행 스케치』 『에코토이, 지구를 인터뷰하다』 『네페르티티』 『붓다』 『80일간의 세계 일주』 등이 있다.
쥘 베른은 1870년 잡지 『마가쟁 피토레스크』에 실린 기사를 읽고 이 작품을 구상했다고 한다. 당시 과학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정보를 목판화로 만든 삽화를 곁들여 소개해 대중적인 백과사전 역할을 했던 이 잡지는, 1869년 수에즈 운하의 개통으로 세계 일주 기간이 3개월 단축되어 기차와 선박을 이용해 파리에서 출발해 세계를 돌고 되돌아오는 데 걸리는 시간이 80일이라는 계산과 함께 상세한 일정표를 게재한다. 세계 여행과 남극 탐험을 기록한 모험가 뒤몽 뒤르빌과 장님이 된 후에도 세계 여행에 나서고 여행기를 남긴 모험가 아라고를 동경하고 이들의 책을 탐독했던 쥘 베른은, 이 기사를 바탕으로 자신의 인물들이 벌일 상상의 세계 일주를 구상하기 시작한다. 해운 회사의 연결망을 면밀히 검토하고, 팸플릿을 모으고, 프랑스 · 영국 · 인도 · 미국 등의 열차 시간표를 열람했다. 시차로 인해 내기의 결과가 바뀌는 역전극은, 그가 존경하는 작가였던 에드거 앨런 포의 단편 「일요일이 세 번 있는 일주일」(1845)을 읽고 이미 정해 놓은 상태였다. 포의 단편에서는 런던에서 출발해 서쪽으로 여행을 떠나 되돌아오는 사람, 런던에 남아 있는 사람, 런던에서 동쪽으로 출발해 여행을 마치고 온 사람이 모여 각자의 시간 논리를 펼치고 하루 차이로 일요일이 나란히 세 번 이어진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이야기를 나누는데, 쥘 베른은 여기에 착안해 결말을 이끌어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