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송(北宋) 시대의 화엄종 스님으로 자는 백장(伯長), 호는 잠수(潛?)이다. 선대가 진수 출신이었으므로 진수 사문(晉水沙門)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화엄종의 종장이라 하여 의룡(義龍)으로 추대되었다. 화엄종에서는 규봉종밀(圭峰宗蜜) 이후의 장수자선(長水子璿)과 진수정원(晋水淨源)을 이수(二水)라고 일컫기도 한다.
전주의 청량사(淸凉寺), 소주의 보은관음원(報恩觀音院), 항주의 대중상부사(對中祥符寺) 등을 거쳐 마지막에는 항주의 혜인사(慧因寺)에 주석하였다. 이 혜인사에서 고려에서 유학 온 대각 국사 의천(義天)에게 강론하였다. 이곳에는 대각 국사를 모신 왕자전이 있는데, 고려로 돌아간 대각 국사가 금서(金書) 『화엄경』 등의 많은 경전과 금전을 보시하여 화엄종 도량으로서의 면모를 다시 갖출 수 있도록 도왔기 때문이다. 또한 『불유교경론소절요』는 대각 국사를 통해 우리나라에 처음 전해졌다.
저서로 『화엄보현행원수증의(華嚴普賢行願修證儀)』, 『원각도량약본수증의(圓覺道場略本修證儀)』, 『수능엄단량수증의(首楞嚴壇場修證儀)』, 『화엄경소주(華嚴經疏注)』, 『화엄망진환원관보해(華嚴妄盡還源觀補解)』, 『화엄원인론발미록(華嚴原人論發微錄)』, 『주인왕반야경(注仁王般若經)』, 『금사자장운간류해(金獅子章雲間類解)』, 『법화집의통요(法華集義統要)』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