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문예창작학을 공부하고, 중편 동화 〈김홍도, 무동을 그리다〉로 제1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어요.
지금까지 쓴 책으로 《김홍도, 조선을 그리다》 《이순신, 거북선으로 나라를 구하다》 《김구, 통일 조국을 소원하다》 《한옥, 몸과 마음을 살리는 집》 《이순신의 거북선 설계도》 《격쟁을 울려라!》 《조선 최초의 여성 경영인 강빈》 《얼굴나라 전쟁》 《4월의 소년》 등이 있고, 엮은 책으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백범일지》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난중일기》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열하일기》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목민심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징비록》 등이 있어요.
맛깔나는 우리 밥상, 사랑이 깃든 우리 음식
음식 만드는 일은 참 어려워요. 다행히 나는 먹는 게 취미라서 음식에 대한 호기심은 많아요. 그래서 요리 프로그램도 자주 보고, 그 음식들을 따라 하곤 하지요.
어느 날, 호박을 송송송 썰 때였어요. 문득 엉뚱한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언제부터 호박을 먹었을까?’
또 고구마를 찔 때면 ‘고구마는 우리나라에 언제 들어왔을까?’, 고추장 비빔밥을 먹을 때면 ‘고추장을 먹은 임금님도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곤 했어요.
한번은 텔레비전에서 커다란 고깃덩이를 지글지글 굽는 걸 보았어요. ‘와, 맛있겠다! 하지만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은 저런 고기를 자주 먹을 수 없지.’
엉뚱한 내 생각은 상상의 넝쿨이 되어 뻗어 나갔어요.
‘옛날에는 음식에도 신분 차별이 있었어. 백성이 먹는 음식, 양반이 먹는 음식, 임금이 먹는 음식이 달랐거든. 다 같이, 공평하게 나누면 좋았을 텐데 말이야.’
이렇듯 생각은 꼬리를 물고 이어져 이 작품으로 태어났어요. 조선 시대 장계향이 쓴 한글 요리책 《음식디미방》과 빙허각 이 씨가 쓴 생활 백과 《규합총서》의 요리법을 바탕으로 삼았고, 조선 시대 실학자인 정약용의 《목민심서》로 맛을 보탰지요.
궁금증과 호기심으로 정성껏 차린, 맛깔나는 이 밥상을 여러분과 나눠 먹고 싶어요. 꼭꼭 씹고 천천히 맛을 즐겨 보세요. 동화 속 친구 연이, 홍이, 길수와 함께 음식에 깃든 사랑을 엿보면서 말이에요.
참, 고추장을 즐겨 먹은 임금님은요, 조선 시대 영조예요. 그렇다면 이 작품에 등장하는 젊은 임금은 누구일까요? 더불어 내가 궁금해했던 호박이나 고구마에 대한 답은 여러분이 찾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