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끝자락을 잡고 어김없이 찾아드는 폭도 장수말벌. 그리고 알량한 독침 하나에 의지해 목숨을 내던지며 맞서 싸우는 꿀벌들. 매 해 가을마다 꿀벌과 장수말벌의 끝없는 전쟁은 계속된다. 가을이면 어김없이 장수말벌들은 꿀벌을 공격하고, 꿀벌은 힘겹게 그들과 맞서 싸우며 왕국을 지켜낸다. 그들은 우리가 그들을 알기 이전부터 그렇게 살아왔을 것이고 또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 나는 그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 그 굳세고 작은 곤충의 이야기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