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커뮤니케이션즈 UX Design Center 디렉터이다. 기업의 인하우스 디자인을 총괄하고, 싸이월드, 네이트 등의 서비스와 브랜드 디자인을 맡고 있으며, 어렵고 복잡한 것들을 쉽고 재미있게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또, 아주 노후하고 업데이트 드문 www.extra-project.com 개인 사이트를 간신히 운영하고 있다.
“맘껏 즐기고 신나게 놀면서 일하고픈 우리의 마음을 충동질하고 있다!”
직장생활에서 너무 힘들고 괴로운 게 있다. 바로 ‘재미없는 회의’이다. 회의 참가자들의 얼굴 표정에서 나는 거의 매번 애원에 가까운 눈빛을 읽게 된다. ‘빨리 끝내고, 내 자리로 돌아가 이어폰 끼고 하던 일이나 하련다!’ 참 헛헛하고 슬픈 일이다. 책을 몇 장 채 넘기지도 않아서 나는 알았다. 이 책은 회의실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그 간절한 눈빛들을 반짝반짝 빛나게 하기 위한 몸부림의 결과물이라는 것을. 회의실에만 들어가면 눈빛이 퀭해지지만, 사실은 맘껏 즐기면서 또 신나게 놀면서 일하고픈 우리의 마음 씨앗을 이 책은 마구마구 충동질하고 있다!
게임스토밍은 창의력을 내놓고 소통하는 데 대한 명쾌한 해답이다. 이렇게 세세하고 친절하게, 또 다양한 예를 선보인 책을 손안에 들고 있자니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씨익 올라갔다. 남이 모르는 보물지도라도 주은 듯 든든하기도 하고,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이렇게 응용해야지 하는 생각들이 샘솟았다.
혁신은 격을 만든 후에 파격을 하는 것이다. 파격의 순간이 가장 짜릿하고 재미있다. 이미 프로세스도 웬만큼 알고 기본기가 뭔지도 아는 사람들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이 뭘까. 더 치밀하고 완성도 높은 성공매뉴얼일까? 아니다. 절대 아니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즐기면서 일하는 재즈 같은 악보이다! ‘게임스토밍’ 악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