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성공회대학교 사회학과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창비, 민음사 등에서 편집자로 일했으며 현재는 출판사를 운영하면서 번역작업을 하고 있다. 논문으로 「로베르트 무질 ‘특성 없는 사람’ 연구」가 있고 역서로 『곰스크로 가는 기차』, 공역서로 『차브』 『신은 낙원에 머물지 않는다』 『마흔통』 등이 있다.
지난 2013년 『특성 없는 남자』 1, 2권을 펴내고 8년이 지나서야 『특성 없는 남자』 3권을 세상에 내놓는다. 후속 권을 약속해놓고 이렇게 늦어진 데 대해 독자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린다. 1·2권을 내놓고 3권부터는 공역을 추진하다가 함께 번역하기로 한 분이 중도에 포기하는 안타까운 일을 겪었다. 솔직히 말하면 그때 역자도 포기하고 싶었다. 워낙 내용이 난해한 데다 미완성 대작이라는 분량상의 압박이 다시금 마음을 약하게 했기 때문이다. 반쯤 자포자기 상태에 있는데 후속 권에 대한 독자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았다. 한편으로 죄송하면서도 누군가 이 책을 읽고 있으며 또 기다려준다는 사실에 감동할 수밖에 없었다. 너무나 부족한 능력이지만 독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어 조금씩이나마 번역을 이어온 결과 이렇게 3권의 분량이 완성되었다. 이 책이 2권에서 끝나지 않고 독자들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은 책을 읽어주시고 기다려주신 분들 덕분이다. 그분들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