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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박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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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합니다>

박일원

두 살 때 걸린 소아마비 때문에 그는 휠체어를 탄다. 초등학교 때까지 어머니의 등에 업혀 학교를 다녔고 중학교 때는 3년 내내 동네 형의 등을 빌려 통학한 것이 화제가 되어 언론의 관심을 받았다. 어머니의 지극 정성과 주위 사람들이 보여준 사랑 덕분에 용산고를 거쳐 한양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1995년 가족과 함께 호주로 이민 갔으며 같은 해 『오늘의 문학』에 수필로, 2000년 『‘솟대문학』에 단편소설 ‘웬즈데이 차일드’로 등단해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장애는 그를 더욱 활동적으로 만들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후에 치러진 장애인올림픽을 기념하여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로 유명한 이희아 씨를 호주로 초청해 세 번에 걸쳐 화려한 콘서트를 열었다. 당시 그녀의 연주는 2GB 라디오를 통해 호주 전역으로 중계되어 많은 호주인을 감동시켰다.
그는 틈만 나면 배낭 하나 꾸려 휠체어 뒤에 매달고 나 홀로 여행을 떠난다. 혼자 떠난 여행은 그가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스승이 되어주었다. 자신의 능력으로는 도저히 오를 수 없었던 에어즈 록 앞에서 체념의 미학을 배웠는가 하면, 대륙횡단 열차를 타고 인도양 해안 도시인 퍼스까지 가는 여행을 통해 사람과 인연의 소중함도 깨달았다.
2003년에는 세상과 화해하지 못하고 살아온 자신에 대한 아쉬움과 뉘우침을 담아 『신은 나에게 장애를 선물했다』라는 책을 내놓았다. 그리고 KBS 라디오와 동아닷컴을 통해 호주 장애인 소식과 그가 사는 동네 쿠링가이 이야기를 한국에 전해왔다.
한국의 모 신문사 기자가 지어준 ‘낭만자객’이라는 필명을 좋아하는 그는 현재 호주기자연합회(AJA) 회원으로 호주의 대표 장애인 언론지 『LINK』에 기고하고 있으며 다문화 장애인권옹호협회인 MDAA(Multicultural Disability Advocacy Association)에서 소수민족 장애인들의 인권을 위해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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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신은 나에게 장애를 선물했다> - 2003년 9월  더보기

언젠가 아내와 함께 동네 쇼핑센터를 갔는데 졸음이 쏟아져서 꼼짝하기도 싫었습니다. 적당한 대기의 온도와 쌉쌀한 유칼리 향기를 담은 미풍과 지저귀는 새들의 소리는 잠을 이루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래서 차에서 눈을 붙이고 있을 테니 아내보고 혼자서만 장을 보고 오라고 하고 옥외주차장에 세워진 차안에서 오수를 즐기기 위해 시트를 뒤로 넘기고 편안한 자세를 잡았지요. 그렇게 눈을 감고 있는데 묵직한 엔진소리를 내며 차가 한 대 다가오더니 바로 옆자리에 주차를 하더군요. 그리고 남자아이와 젊은 엄마가 내렸습니다. 졸음에 겨워 눈을 감고 있었는데 어떻게 그들의 관계를 알 수 있었는가 라는 질문이 나올 수 있습니다. 네, 그건 제가 눈을 감고 있으면서도 그들이 차에서 내리면서 주고받은 다음과 같은 대화를 엿들었기 때문입니다. "토니, 내릴 때 차 문 찬찬히 닫아라. 옆에 아저씨 깨시지 않도록..."라는 여자의 요구와 "네, 알았어요. 엄마. 그가 무척 피곤한가보죠?"라는 아이의 대답과 노트북컴퓨터를 덮을 때처럼 착 감기는 듯한 차문 닫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저는 그때 엄마와 어린 아들이 나눈 짤막한 대화 속에서 타인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을 읽은 후 아내가 돌아와 "업어가도 모르겠네. 웬 잠을 그렇게 정신 없이 자냐"는 핀잔을 줄 때까지 정말 정신 없이 잠을 잔 적이 있습니다. 낮 동안의 후덕지근함이 사라진 어느 저녁이었습니다. 저녁상에서 반주로 소주 한 잔 해서 기분도 좋았고요. 현관문을 두드리는 노크 소리에 나가보니 서울서 소포가 도착해 있었습니다. 그런데 소포를 배달해준 익스프레스(TNT) 직원은 키가 1미터 20쯤 되어 보이는 난장이 아저씨였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맥도널드 햄버거 집에서 일하는 뇌성마비 장애인과 휠체어를 타고 창가에 먼지를 털거나 세면대 주위를 닦는 청소부장애인을 평범한 눈으로 바라보는 편견 없는 성숙한 사회를 지켜보았습니다. 2000년 시드니 장애인올림픽 때 저는 한국의 이희아(네 손가락 피아니스트)를 호주로 초청해 3번의 무대를 마련한 적이 있습니다. 이 역시 제게는 무한한 감동과 영광을 주었습니다. 해서 그동안 세상에 대고 꼭 해보고 싶었던 이야기를 여기에 모아 보았습니다. 장애인뿐만 아니라 많은 일반 호주인들과 어울려 살면서 느낀 점을 쿠링가이, 쿠카바라, 스웨그맨이란 소제목을 붙여 세 부분으로 나누어 정리해 본 것입니다. 쿠링가이는 제가 사는 동네 이름입니다. 여기는 제가 함께 어울려 사는 일반호주인들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쿠카바라는 호주에만 사는 새로 비록 생긴 것은 아름답지 않지만 무척 용감하고 당당합니다. 해서 여기에는 호주장애인들의 이야기를 실었습니다. 스웨그맨은 과거 대륙을 유랑하던 떠돌이를 말합니다. 이 마지막 부분에는 제가 인디언퍼시픽이라는 기차를 타고 호주대륙을 혼자서 횡단한 이야기를 담아 보았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합니다. 쿠링가이 산골에서 저자드림 (2003년 10월 5일 알라딘에 보내주신 작가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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