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라는 가치를 타고
기차는 여름역을 지나 가을역에 도착햇습니다.
누구든 그 기차에 탑승해 있죠.
물론 그 아이도 기차에 타고 있어요.
기차는 멈추지 않고 가고 있어요.
기차는 계절을 반복해 지나가고 있는 것 같지만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이 또 오고 있는 것 같지만
기차는 늘 새로운 곳을 향해 가고 있어요.
그걸 알아채고 기억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이제는 곁에 있는 것들이 소중하고 특별해졌어요.
이 책은 그런 마음으로 한 아이의 마음의 눈을 빌려 쓴 동시들입니다.
어쩌다 이 아이와 마음이 통한 시 한 편이 있다면
그 시가 주변을 바라보는 작은 창이 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