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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종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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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불멸의 새와 꽃의 영광을 노래하라>

이종민

전북 완주군 화산 출생. 서울대학교 학사, 석사, 박사. 해군사관학교 교관, 미국 플로리다주립대학 교환교수, 서울대학교 교류교수 등을 역임했다. 전주전통문화중심도시추진단장과 전주전통문화도시조성위원장을 맡아 전주한옥마을을 세계적인 관광지로 탈바꿈하는 데 기여했다. 전북대학교 인문대학장, 국공립대학교 인문대학학장협의회장, 전북대학교 인문역량강화사업추진단장을 맡아 대학의 인문학 토대 구축을 위해 힘썼으며 현재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이사장, 호남사회연구회 이사장, 천년전주사랑모임 상임이사, 완주미래발전위원회 위원장, 완주문화도시추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 지역학술문화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21년 2월, 40년간의 공직 생활을 마감하고 전주와 고향인 완주의 인문학 및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해 계속 봉사할 계획이다.
저서로 『그래, 너희 뜻대로 해라』(황금가지, 공저), 『달궁 가는 길: 서정인의 삶과 문학』(서해문집, 편저), 『이종민의 음악편지: 음악, 화살처럼 꽂히다』(서해문집), 『이종민의 음악편지 둘: 화양연가』(이지출판), 『이종민의 음악편지 셋: 흑백다방의 추억』(범우사), 『이종민의 추수객담: 미치거나 즐기거나』(이지출판), 『변증법적 상상력:윌리엄 블레이크의 작품세계』(전북대학교 출판문화원) 등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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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흑백다방의 추억> - 2015년 10월  더보기

오래간만에 음악편지를 엮는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다. 시간의 경과가 성숙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시의성만 상실하고 말았다. 신문과 잡지에 연재한 것을 모으다 보니 글의 모양새도 고르지 못하다. 신문 칼럼에서는 엄격한 매수 제한 때문에 과감한 축약이 불가피하다. 의욕이 앞서 압축적으로 쓰다 보니 문맥 따라잡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반면 잡지 연재의 경우에는 매수가 비교적 유동적이어 글이 늘어지기 쉽다. 그런데 모두 주어진 상황에 나름 정성을 다한 것이라 뒤늦게 손본다는 게 녹녹한 일만은 아니다. 이래저래 독자들의 양해를 구할 사항만 늘어나고 말았다. 음악을 통한 세상과의 소통! 애초 음악편지를 시작하면서부터 가진 생각은 아니었지만 갈수록 절실해지는 기치요 명분이다. 우연이 운명이라던가? 듣기 좋은 음악, 공유하고 싶다는 소박한 마음으로 우연찮게 시작한 일이 어느새 삶의 중요한 영역을 차지하고 말았다. 음악이라는 누구나 공감하기 쉬운 보편적 매개, 세상과 교류하기에 이보다 더 편리하고 매력적인 것은 없다! 전공이 아니면서도 계속 매달리게 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무엇을 바라며 이 고생을 자초하느냐는 질문이 따를 수 있다. 아니 매번 스스로에게 던지는 자책의 물음이기도 하다. 한번 시작한 거 제대로 할 때까지 해보자! 오기 혹은 자존의 마음이 없지 않다. 악기 다룰 줄도 모르고 악보도 읽지 못한다는 열등의식이 작용했을 수 있다. 정신적 상흔(trauma)과 마찬가지로 열등의식(complex)도 때로 분발의 촉진제가 된다. “고귀한 정신의 마지막 결함”이자 “맑은 정신을 북돋아 즐거움을 경멸하고 바지런한 삶을 살아가게 하는 박차”(John Milton, 1608~74)인 명예욕도 부인할 수 없는 동인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화를 내지 않으면 또한 군자라 할 만 하지 않은가?”(人不知不慍 不亦君子乎)라는 말이, 자주 되뇌지만 실천하기는 어려운, ‘공자님 말씀’이 되고 마는 것이다! 이번에는 음악의 장르에 따라 편지를 분류해보았다. 스스로 즐기기도 하지만 의무감에서 듣고 알리려 애쓰는 한국전통음악은, 김수영 시인의 시 제목을 빌어, ‘거대한 뿌리를 찾아서’로 묶었다. “전통은 아무리 더러운 전통이라도 좋다”까지는 아니래도 일제와 미군정을 거치면서 상실한 우리 음악에 대한 감수성! 회복시키고 싶은 마음 절실하다. 맨 앞에 배치한 것도 이 간절함 때문일 것이다. 끊임없는 영감과 위안의 원천인 서양 고전음악 관련 글들은 ‘슬퍼도 비탄에 잠기지는 않는’(哀而不悲)다는 내 자신 삶의 태도와 연결하여 묶었다. 발버둥 해도 변하지 않는, 오히려 더 욕스러워지는 이 속물 자본세상, 솟구치는 욕지기를 다스리기 위해서라도 자주 이런 ‘다스림의 음악’에 귀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것이 ‘죽음에 이르는 길’인 절망의 늪을 피해가는 일일 것이니! 평소 즐겨 붙들고 있는 ‘창조적 혼융 혹은 경계선 넘기’ 화두로는 뉴에이지 음악들을 분류했으며 좋아하는 시 중에서 감동의 노래로 더 맛깔스럽게 거듭난 음악들은 ‘시는 노래로 피어나고’로 엮었다. 이 음악편지도 문학과 음악의 경계선 넘기요 시노래는 창조적 혼융의 모범적 예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끊임없는 섞음을 통해 영역을 무한 확장해가는 뉴에이지 음악, 듣기에도 편안하지만 분발을 촉구하는 삶의 자극제로서도 안성맞춤이다. 이 네 개의 범주에 합류될 수 없는 음악과 사연들은 따로 모았다. 분류가 애매해서 그렇지 음악의 격이나 질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리라! 일상의 아기자기한 사연과 음악이 작은 위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희망해본다. 애초 이런 분류를 염두에 두고 글을 썼더라면 훨씬 더 그럴듯한 책이 되지 않았을까? 하나마나한 반성을 뒤늦게 해본다. 어려운 시기에 책 출판을 결정해주신 범우사 윤형두 회장님, 꼼꼼하게 음악편지를 챙겨주신 신윤정 팀장, 책을 정갈하게 꾸려주신 김영석 실장에게 감사드린다. 연재의 기회를 주신 경향신문 관계자 여러분께도 고맙다는 말씀 전한다. 짜증내지 않고 이메일 편지 읽어주신 친지 여러분께도 이 자리를 빌어 고맙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 바람이 있다면 들쭉날쭉한 이 음악편지들이 세월호 만큼이나 답답하고 메르스 만큼이나 불안스러운 우리들 일상에 작은 위안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다. 글이야 별로지만 음악은 나름 매력이 넘치는 것들이니 이를 통해 우리 전통음악과 친숙해지고 ‘슬퍼도 비통해 하지 않는’ 여유, 혹은 ‘창조적 혼융’의 지혜, 늘려나갈 수 있었으면 참 좋겠다. 노래를 통해 시를 더욱 사랑하게 되고 음악을 통해 일상을 더 풍요롭게 하는 데 이 음악편지들이 작게나마 기여했으면 하는 소박한 소망 저버리고 싶지 않은 것이다. 아낌없는 성원과 질정 함께 기대해 본다. 유연당(悠然堂)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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