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청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자랐고, 현재 부산에 살고 있다. 2000년 계간 『21세기문학』 신인상, 제7회 『한국소설』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소설집 『당신의 저녁』, 『그 여자가 사는 곳』, 『만남의 방식』이 있으며, 제9회 부산작가상, 제18회 부산소설문학상, 제2회 노근리평화상(문학 부문), 제8회 백신애문학상을 받았다.
첫 작품집을 준비하는 동안, 그날 본 어린 곰의 모습이 떠오르더니 내내 지워지지 않는다. 지금쯤은 녀석도 원시림의 깊은 곳을 더듬으며 많은 양분을 섭취하고, 보이는 혹은 보이지 않는 적들 속에서 생존의 방식을 익히며 늠름해지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지금 두렵고 불안하다. 그래도 언젠가 꼭 한 번은, 강인하고도 아름다우며 향기로운 글을 쓰고 싶다. 내 안의 어린 곰이 나지막이 속삭인다. 힘닿는 데까지 열심히, 꾸준하고 진지하게 가라. 그 다음은 그때 생각하라. 나는 곰의 속삭임을 오래오래 기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