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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아르놀트 겔렌 (Arnold Gehlen)

국적:유럽 > 중유럽 > 독일

출생:1904년, 독일 동부 라이프치히 (염소자리)

사망:1976년

최근작
2001년 3월 <인간학적 탐구>

아르놀트 겔렌(Arnold Gehlen)

1904년 독일 동부의 라이프치히에서 태어났다. 비교적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난 겔렌은 10세가 되기 전 개인교사로부터 기초교육을 받은 후 1914년 10세가 되던 해에 김나지움에 입학한다. 김나지움 과정을 마친 후 겔렌은 라이프치히 대학에 진학하여 철학과 독어학 그리고 미술사를 공부했으며, 물리학과 동물학 등에도 관심을 갖고 청강했다. 그리고 1925년 겨울학기에 막스 셸러(Max Scheler)와 니콜라이 하르트만(Nicolai Hartmann)의 강의를 청강하면서 철학적 인간학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으며 이것이 그의 존재론적 세계관에 큰 영향을 미쳤다.
겔렌은 1927년 박사과정을 마치고 1930년 <사실적 정신과 비사실적 정신(Wirklicher und unwirklicher Geist)>이란 논문으로 교수 자격시험에 합격한다. 당시 겔렌의 박사학위 지도교수였던 한스 드리슈(Hans Driesch)의 생물학주의적 시각은 겔렌에게 철학적 사유의 방법론적 근거가 되었다. 1933년 30세의 젊은 나이에 겔렌은 프랑크푸르트 대학교의 정교수가 되었으며, 같은 해 출판된 ≪의지의 자유에 대한 이론(Theorie des Willensfreiheit)≫은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한 학기 후 그는 다시 라이프치히로 돌아와 스승 드리슈가 정년퇴임한 자리를 이어받는다.
1940년 겔렌의 첫 번째 주저라고 할 수 있는 ≪인간(Der Mensch)≫이 출판되고, 1942년 그는 독일철학회 회장이 된다. 이 책에서 그는 인간을 형태학적·생물학적 기반으로 탐구하고 있으며, 동물과의 비교 연구를 통해 인간의 생물학적 특수성을 밝혀내고 있다. 그는 이를 인간에 대한 과학적 접근을 위해 피할 수 없는 방법으로 간주했다. ≪인간≫ 이후 긴 공백기를 가진 후 1949년 ≪기술 시대의 영혼(Die Seele im technischen Zeitalter)≫이 출간되고, 이것이 당시 기술 개념을 둘러싼 담론의 물꼬를 트게 된다. 아울러 이는 1960년대 후반 이후 자본주의적 기술 문화에 대한 비판적 논의를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었으며 독일에서 실증주의적인 시각에서 기술의 문제를 논할 수 있는 자극제 역할을 한 중요한 성과물이었다.
이후 그의 저서들 중 가장 주목할 만한 대표적인 주저는 역시 1956년에 출판된 ≪최초의 인간과 그 이후의 문화(Urmensch und Sp?tkultur)≫다. 이 책은 나중에 독일 현대철학에서 중요한 문화 이론서이자 기술인간학과 연관된 주요 업적으로 평가받았다. 또한 이는 오늘날 문화 이론과 관련하여 자주 언급되는 책이기도 하다. 1969년 겔렌의 마지막 저서라고 할 수 있는 ≪도덕과 초(超)도덕: 하나의 다원주의적 윤리(Moral und Hypermoral: Eine pluralistische Ethik)≫이 세상에 나온다. 이 책은 오늘날 복잡하고 이질적인 복합 사회에서는 어떤 문화적 규범이 형성될 수 있으며 또 그것은 어떻게 가능한지 묻고 있다.
겔렌은 나치에 대한 참여와 동조로 전후 전범 처리와 관련하여 많은 재판에 출석했으며, 이러한 전력이 그의 철학 자체에 대한 평가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그의 학문적 동료들도 마찬가지였으며 그의 오랜 친구였던 사회학자 헬무트 셸스키(Helmut Schelsky)까지도 그를 이해해 주지 못했다. 겔렌의 인생에서 전성기라고 할 수 있는 1940년대 이후, 이런 상황과 연관해 그의 사회적 위상은 현저히 달라졌으며, 결국 1940년대 후반에는 스파이어의 작은 전문대학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어 그곳에서 가장 긴 교직생활을 하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1962년부터 1969년까지 아헨공과 대학교에서 교편을 잡았으며, 1976년 1월 30일 함부르크에서 72세의 나이로 하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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