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도 마음도 아픈 만큼 자라요
이 책의 제목인 ‘성장통’이란 한창 자랄 시기, 그러니까 열 살 무렵부터 키가 부쩍 자라면서 주로 무릎이 아픈 증상을 말해요, 키가 크는 속도에 무릎이 미처 따라가지 못해서 나타나는 통증이지요. 낮에는 멀쩡하다가 밤이 되면 무릎이 아파 우는 친구들도 있어요.
그러다가도 아침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뛰어놀지요. 그렇듯이 성장통은 병이 아니예요. 키가 크고 있다는 걸 몸이 신호로 알려주는 거니까 전혀 고민한 필요도 힘들어 할 필요가 없답니다.
사람은 몸만 크는 것이 아니라 마음도 큰답니다. 키가 자라듯 마음도 조금씩 자라는 거지요.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되겠어요? 몸은 어른인데 마음은 어린아이 같다면요. 상상만 해도 끔찍하지요? 마음이 크는 데도 성장통이 따른답니다. 이 글에 나오는 연주도 그랬어요.
나는 연주의 그런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았답니다. 자신의 마음을 자신도 어찌 할 바를 몰라 쩔쩔매는 연주를 보며 내가 해 줄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었어요. 그저 괜찮다고, 다 그런 거라고 등을 토닥여 주는 것 밖에는요. 왜냐하면 그건 모두 자신이 겪어 내야 하는 일이니까요. 키가 크느라고 무릎이 아픈 걸 다른 사람이 대신 아파 줄 수 없잖아요? 그런 것처럼요.
나도 연주 같은 시절이 있었죠. 마음이 길을 잃고 헤매던 시절, 내 생각이 가장 바른 것 같던 시절, 그래서 엄마 아빠 말은 무조건 잔소리로 들리던 그런 시절……. 그래서 연주가 겪는 갈등이 크면 클수록, 그런 갈등을 잘 해결해 내면 낼수록 내심 흐뭇한 미소가 피어올랐답니다. 이제 연주는 점점 멋진 숙녀로 자라겠구나 싶었으니까요. 나야 그런 시절을 지나왔으니까 편안하게 웃을 수 있었지만, 처음 겪는 연주는 얼마나 당황스러웠을까요?
그래서 이 글을 썼어요. 마음의 성장통을 겪는 연주와 또 그의 친구들에게 말해 주고 싶었답니다. 별 거 아니야. 다 지나가는 거야. 누구나 겪는 일이야…….
한창 키가 클 나이에 우유도 많이 마시고 농구 같은 운동도 많이 하고 그러면 도움이 되죠. 그런 것처럼 마음이 자라는 시기에 어떻게 하면 더 예쁘게 자랄 수 있을까, 더 넓고 큰 사람으로 자랄 수 있을까, 함께 고민해 보고 싶었어요.
혹시, 연주 같이 마음이 마음대로 되지 않아서 속상한 친구가 있다면 겁내지 말고 이 책을 읽어 보세요. 연주랑 같이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다 보면 어느 새 미소가 피어오를 거예요. 마음이 훌쩍 자라 있을 거예요.
이 책은 엄마 아빠들도 같이 읽으면 좋겠어요. 아빠 엄마들도 다 그런 시절을 지나왔지만, 그 때 어땠는지 다 까먹어서 아이 탓만 하면 안 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