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에서 태어나 한국외국어대학 불어과를 졸업하고, 1969년 한국일보 외신부에 입사, 언론인의 첫발을 내딛었다. 그후 세계일보 체육부장, 논설위원 등을 거쳐 문화일보 창간 때 창간사원으로 합류했다. 문화일보에서 편집부국장을 거쳐 논설위원으로 재직하다 은퇴했다. 현재 경기도 화정에 살고 있다. 지은 책으로 <진혼일기>가 있다.
본디 저는 작가가 꿈이 아니었습니다.
고등학교 일학년 때 어머니가 저를 데리고 본당 신부님과 신학교 입학문제를 상담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이 저를 불러주지 않았습니다. 저의 됨됨이가 모자랐기 때문이라 생각했습니다.
그 후 한동안 소원했다가 외국인 선교사 신부님을 만나게 되어 새로 사제의 꿈을 키웠습니다. 그리고 아오스딩 같은 작가 겸 이론가가 되려고 작심했습니다. 그 신부는 선교사가 되려면 외국어란 외국어는 다 배우라고 충고했습니다. 당시 선교사 신부가 되려면 대학교 졸업이 필수였습니다. 그래서 불어과를 선택했고, 때를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저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폐병으로 죽게 되었다는 사형선고였습니다.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병고와 투쟁했습니다. 완치까지 7년이란 세월이 저의 인생길을 가로막았습니다.
신부의 길이 막히고, 막막해 있을 때 언론사 시험을 보게 돼 신문기자의 길을 택했고, 이제 근 30년의 세월이 지난 후 작가의 꿈을 이루려고 이 소설을 쓰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