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암교회를 섬기면서 행한 몇 년의 구약설교들을 모아서 책으로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단순한 구약설교라기 보다 구약 본문들에 대한 주해에 가깝습니다. 구약을 신학교에서 강의하면 신학적 접근에 집중하게 됩니다. 나중에 학생들의 이해를 점검해보면 잘 소화되지 않았음을 발견하게도 됩니다. 그리하여 좀 더 실제적으로 구약본문을 다룰 필요를 느끼기도 했습니다. 이 책이 이런 필요를 만족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성경의 한 부분인 구약 전체를 신약과의 관계성 속에서 신학적으로 주해하지만 설교 강단이라는 상황에서 진행하였기에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구약 전체에서 각 권별로 선택한 본문을 주해하고 설교하지만 각권의 중요한 신학적 이슈를 언급하면서 주해와 설교가 이루어졌습니다. 이런 면에서 각 권의 설교와 주해는 선택된 해당 본문의 이해에만 그치지 않고 그 본문이 속한 책 전체를 이해할 수 있도록 진행되었습니다. 이러한 이해는 구약을 넘어서서 신약을 동시에 이해하는 유익을 줄 것입니다.
신학교 강의가 신학적 측면에 집중함으로써 구약의 실제적인 이해에 어려움을 줄 수 있었다면 다른 한편으로 예배 가운데 행해지는 일반적인 구약설교는 구약본문의 신학적 깊이를 알려주는 데 어려움을 주기도 합니다. 설교자의 개인적인 수준과 예배에서의 설교라는 실제적인 여러 상황 때문에 구약에 대한 깊이 있는 신학적 이해를 전달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구약본문과 관련한 예화와 단순화시킨 적용에 만족하는 교우들도 있겠지만 좀 더 구약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해하고 싶어 하는 교우들에게는 많은 아쉬움을 주기도 합니다. 이 책은 이러한 분들의 필요도 채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구약 본문을 주해함에서 나오는 메시지가 어떻게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의 삶에 적용될 수 있는지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책은 신학생들을 비롯하여 목회자들과 일반 교우들에게도 유익하리라 생각하여 출판합니다.
이 책의 출판을 위해 무엇보다 설교를 녹취해준 한 제자에게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일찍이 오래 전에 녹취 작업을 해주었지만 이제야 정리하고 출판하게 되어 미안한 마음을 가집니다. 또한 예화 없는 설교를 잘 들어주신 안암교회 성도님들과 출판을 격려해 주신 모든 분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