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걸음과 시선이 머무는 곳에서 변변치 못한 감정과 상상의 물꼬를 열고 시랍시고 쓰며 여기까지 왔다. 내 안의 것을 알지 못하면서 밖의 것을 알려고 하는 것, 나를 보여주지 못하면서 밖의 것만 보려고 하는 것이 자신과 세상과의 관계를 오도하게 되는 일이라는 생각에 내 안으로 들어가 많은 시간들을 나에게 천착하며 살아왔다.
너무 내 안에 갇혀 있는 글들이 아닌가 하여 조금은 머쓱하다. 제대로 다듬지 못해 거칠고 정성을 다하지 못하여 조심스럽기도 하다. 향기를 풍기지 못하는 글들을 내놓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