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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박상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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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명상과 해양치유여행>

박상건

전남 완도에서 태어나 성균관대 대학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언론학 박사이자 시인이며 섬여행 전문가이다. <샘이깊은물> 편집부장, 한국기자협회 자정운동특별추진위원장, 국정홍보처 사무관, 신문발전위원회 연구위원,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위원, 정기간행물자문위원회 부위원장. 한국잡지학회장, 성균관대 초빙교수, 데일리스포츠한국 사장, 국토해양부 무인도도서관리위원회 위원, 해양수산부 이달의등대 심사위원장을 지냈다. 현재 (사)섬문화연구소 소장, 동국대 언론정보대학원 겸임교수, 조계사 <보리수신문> 편집위원장, 자비명상지도사(1급)이다.

저서
『김대중 살리기』,『평화로 빛난 별 김대중』,『일류공무원 삼류행정』,『포구의 아침』,『빈손으로 돌아와 웃다』,『예비언론인을 위한 미디어 글쓰기』,『언론입문을 위한 기사작성 실무』,『독도저널리즘과 취재방법론』,『대한민국 걷기사전』,『주말이 기다려지는 행복한 섬여행』, 『바다, 섬을 품다』,『바다와 등대 그리고 사람이 만나다』,『등대가 등대에게 묻다』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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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명상과 해양치유여행> - 2024년 10월  더보기

물결 치면 치는 대로 바람 불면 부는 대로 우리네 삶에서 맞닥뜨리는 스트레스, 불안감, 두려움, 외로움, 관계의 문제들. 특히 스트레스 중 가장 큰 요인이 실망과 낙담이다. 『화엄경』에서는 “그렇게 될 일은 결국 그렇게 된다.”고 말했다. “있던 건 지나가고 없던 건 돌아온다. 곧 지나갈 순간을 너무 두려워하며 마음 쓰지 말라.”고 말했다. 석가모니는 “고통이 너를 붙잡고 있는 것 아니라 네가 고통을 붙잡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집착은 과거에 얽매인 탓에 생긴 것이고, 자꾸 그 집착에 빠진 탓에 오지 않은 내일의 일까지 미리 짐작하면서 걱정, 불안, 초조, 우울, 스트레스가 쌓이고 내 몸과 마음은 더욱 힘들고 절망하거나 무기력한 상태에 빠진다. 그래서 명상은 그 과거를 털고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기 위한 수단이고 과정이다.   고통스러움은 치유의 과정을 거치지 않음으로써 더욱 부정적 바이러스를 양산하며 자란다. 머뭇거리지 말고, 주저하지 말고, 무작정, 훌쩍, 섬 여행을 떠나자.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의 국민이라는 점이 얼마나 다행스럽고 행복한 일인가. 우선 당장 집 밖으로 나서는 연습을 해야 한다. 길든 삶을 사는 연습을 해야 한다. 자연 그대로, 자연스럽게 산다는 것을 잘 알려준 경우가 무인도 여행이다. 홀로 무인도 여행을 하며 자박자박 밀려오는 파도 소리에 귀 기울이다 보면 섬의 고독한 영혼을 만나고 섬을 사랑하며 경외한다. 바닷가에 홀로 선 나그네는 그렇게 외딴섬을 보듬고 출렁이는 파도처럼 하나가 된 그 섬에서 또 하나의 나를 만난다. 텅 빈 침묵, 적멸, 까닭 모를 눈물을 흘리며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잠 못 드는 이에게 밤은 길기만 하다. 나는 오랫동안 심한 불면증에 시달렸다. 여러 방편을 찾아 노력했지만 신통치가 못했다. 그런 어느 날 호흡 명상을 통한 반복적인 마음챙김이 몸에 익으면서 평안한 잠자리, 숙면의 기쁨을 맞았다. 결국 숙면도 마음이 편안하고 몸과 마음이 여유와 균형감을 이룰 때 가능했다. 물결이 치면 치는 대로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놓아주는 것이 명상이다. 명상은 결코 복잡한 과정이 아니다. 내 마음을 먼저 내려놓을 줄 알면 절반의 성공인 셈이다. 명상이 몸에 달라붙으면서 호흡 명상은 3분, 5분, 10분, 15분으로 늘어났다. 명상 즐기기는 중년 이후 삶을 새롭고 여유롭게 해줬다. 숙면의 시간을 넘어 숙성된 사유의 에너지로 마음 편하게 어디로든 떠나는 여행길의 설렘이 있었다. 곳곳마다 보는 곳마다 명상 포인트였다. 조용히, 무심히 명상을 하다 보면 해안절벽에서 부서지는 물보라, 그 절벽 아래 몽돌밭으로 밀려왔다가 부서지며 다시 밀려가는 파도 소리, 그 파도에 온몸 흔들고 적시며 절벽 위에서 바위틈에서 환하게 핀 꽃들의 생명력에 감동했다. 저편 바다의 올망졸망 섬들 혹은 망망대해 바라보기만으로도 마음이 평화롭고 생동감이 넘쳤다. 혹은 등대 아래 앉아서 갯바람 소리와 뱃고동, 갈매기의 비행, 물결이 칠 때마다 머리카락을 헹구는 한 무더기의 해조류들의 풍경과 파도 소리에 귀 기울이며 내 마음을 투명한 물꽃처럼 닦고 다독이기에 충분했다. 파도는 나에게 때로 통쾌하고 부서지는 풍경이었고, 때로는 나를 철썩철썩 채찍질하기도 했다. 그렇게 나는 푸른 파도처럼, 푸른 섬처럼 본래 깨달은 그 자리로 돌아와 세상을 보는 나의 창을 맑게 하고 삶을 재충전했다. 금강경에서는 “우주에 고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라고 말했다. 사람도 자연도 변한다. 멈춰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우리네 삶도 행복도 늘 변한다. 바다는 썰물로 비운만큼 밀물을 이뤄 수평을 이룬다. 수평선에 해가 뜨면 지고, 지는 해는 다시 떠오른다. 얻는 것이 없다면 잃는 것도 없다. 잃는 것이 없으니 애당초 절망도 후회도 할 필요가 없다.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는 것만 관조하고 깨닫는다. 집중하는 순간에 내 마음은 공하다. 모든 공간은 여백이다. 섬에는 숱한 삶의 기호들이 생멸하고 나부낀다. 지혜의 꽃들이 피고 진다. 해양 공간에서의 명상여행이 얼마나 뛰어난 효용성을 지녔는지를 실감케 한다. 이러한 해양 공간은 그대로 해양문학의 보고이고, 이미지 명상, 예술 명상의 무대이다.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는 발길 닿는 곳마다 아름답고 넉넉한 명상 공간을 갖췄다. 그렇게 타고난 자연환경에서 나를 읽고 지혜를 캘 수 있는 명상, 다양한 명상을 통해 삶의 등불, 진리의 등불를 밝히고 삶의 이정표를 마련하는 마음챙김 여정이야말로 진정한 해양치유여행이다. 나는 이런 문제의 연장선에서 해양 공간에서 만나는 자연과 인문학의 만남을 주목했다. 해양 공간에서 어떻게 치유 과정이 이루어지고 어떤 연계성과 융화 과정을 거치는지, 그런 효과들이 우리네 삶과 건강, 정서적 측면에서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는지를 주목했다. 그리고 그런 치유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요소들을 입증하는 여러 논문과 보도자료, 체험 사례들을 중심으로 명상 스토리를 전개했다.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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