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란 이렇게 예측 불가능한 것이다. 달기만 한 인생도 없고 쓰기만 한 인생도 없다. 가오자린의 인생도 비극에서 끝을 맺지 않았다. 모든 것을 잃고 농촌으로 돌아온 가오자린은 황토 먼지 날리는 대지를 바라보며 새로운 삶을 살겠다는 희망을 품는다. 그가 다시 교사가 될 수 있을지, 황토에 파묻혀 농민으로 살지 아무도 모른다. 또 교사가 되는 게 진정 단맛일지, 농민으로 사는 게 진정 쓴맛일지 역시 아무도 모른다.
우리가 유일하게 알 수 있는 것은 누구나 인생길에 순풍과 역풍이 번갈아가며 불지만 그 길에서 제자리걸음을 하는 건 아니라는 사실이다. 순풍이 오든 역풍이 오든 우리는 그 길 위에서 앞으로 나아간다. 순풍이 불면 밝은 햇빛을 따라 길가에 핀 꽃을 보며 걸을 수 있으니 좋고, 역풍이 불면 비바람과 맞서서 나아가며 순풍이 왔을 때 더 멀리 달려나갈 용기를 얻을 수 있으니 그 역시 좋다.
루야오가 이 작품을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도 바로 이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