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서울에서 태어났습니다. 홍익대학교에서 동양화와 시각디자인을 공부했습니다.
2004년 그림책 공부를 위해 프랑스로 건너가 에피날 이마주학교와 스트라스부르 아르데코학교에서 일러스트레이션 과정을 마쳤습니다.
글, 그림을 함께한 『Les pommes d’or (황금사과)』와 『Un vrai ours (진짜 곰)』가 프랑스와 한국에서 출간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그림을 그린 작품으로는 『반쪽이』 『괴물 길들이기』 『어린이 토끼전』 들이 있습니다.
현재 백석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좋은 그림책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왜?’라는 물음에서 비롯된 ‘나’의 행복
자아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 자신의 소중한 가치에 대한 메시지는 제가 그동안 쭉 관심을 가졌던 주제입니다. 제가 아이들에게 가장 말하고 싶은 것이기도 하고요.
사실 이 책의 주인공 곰은 저 자신이기도 합니다. 돌이켜 보면 유아기부터 청년기까지, 한국 사회 안에서의 기대와 칭찬, 기준에 맞추기 위해 스스로 정말 무엇을 원하고 좋아하는지 어떤 것을 잘하는지에 대해 성찰하거나 고민하지 못하고 휩쓸려 다니던 때가 있었습니다. 또한 아직도 자신의 정체성을 잃고 자신의 기준이 아니라 남의 기준 안에서 자신을 평가하며 자신의 가치를 깨닫지 못해 불행한 삶을 사는 친구들을 보면서, 그들이 어렸을 때 이런 책을 읽어 주었다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했고, 그것이 이 책을 만들게 된 동기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책 속의 진짜 곰처럼 묵인된 거짓 자아가 아니라 스스로 참 자아가 되었을 때 비로소 행복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책 속에서 곰이 태어나 처음으로 깊이 생각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저는 이 장면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고민은 ‘왜?’를 생각하는 것에서 해결된다고 생각하거든요. 내가 매 순간 왜 이곳에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는다면 남이 원하는 삶을 살아야 할 테니까요.
책 속 주인공 곰은 평범한 우리들 자신입니다. 그래서 개성이 강한 캐릭터로 묘사하기보다는 자연스럽고 친근한 모습으로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세상의 잣대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자아를 찾게 되는 곰. 그 당찬 열정과 행복을 향한 순수한 마음을 따뜻한 느낌으로 담아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