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고등학교에서 30여 년 동안 중국어 교사로 재직했고, 2020년 2월 퇴임했다. 2004년 중국 북경중앙민족대학 사회과학대학원에서 <중국 알타이어계 소수민족 금기문화연구>로 민족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전국 교사를 대상으로 <심형철과 함께하는 실크로드> 답사를 기획·진행하는 여행 전문가이자 중국문화 해설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ADRF(아프리카아시아난민교육후원회) 홍보대사도 맡고 있다.
저서로는 《신쟝을 알아야 중국이 보인다》, 《중국 알타이어계 소수민족 금기문화 연구》, 《맛있는 중국음식》, 《꿈의 실크로드를 찾아서》, 《서역장랑》(역), 《누구나 갈 수 있는 중국유학 아무나 갈 수 없는 중국유학》(공저), 《지금은 중국을 읽을 시간 1》(공저), 《지금은 중국을 읽을 시간 2》(공저), 《지금은 일본을 읽을 시간》(공저), 《지금은 베트남을 읽을 시간》(공저), 《한 권으로 끝내는 차이나 이 야기》(공저) 등이 있다.
우리의 시를 중국에 알리다!
저자 심형철은 전국 중국어 교사들의 뜻을 모아 윤동주 탄생 100주 년을 기념해 윤동주의 시를 중국어로 번역한 《윤동주 시선집》을 발간, 윤동주 기념관과 윤동주 문학관에 기증하고 중국인들에게 우리의 시를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아시아엔ㆍ매거진N>과 공동으로 3·1운동과 임시정부 100주년을 기념해 한용운의 시를 중국어 로 번역한 《한용운 시선집》을 발간, 만해마을에 기증하고 중국인들에게 우리의 시를 알리는 데 힘썼다.
어떤 그림은 딱 보는 순간 느낌이 오고, 그래서 이유 없이 좋아하게 됩니다. 여기서 조금 더 나가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는 만큼 더 풍부하게 그 감동을 몇 배로 즐길 수 있게 됩니다. 자세히 오래 보아야 사랑스러운 것은 사람만이 아니라 그림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그 본다는 것은 그림이 속삭이는 숨겨진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전통 그림이 속삭이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시간을 거슬러 옛 선인들의 지혜와 해학을 즐기는 멋지고 풍요로운 여행을 여러분께 선사하고자 합니다.
이 책에 소개한 그림은 우리나라와 중국의 작품입니다. 우리나라 그림이든 중국 그림이든 분명한 것은 ‘우리 그림을 잘 읽기 위한 책’이라는 겁니다. 알고 보니 우리 전통 그림의 원조가 중국이었다고 자존심 상해하거나 사대주의가 아닌가 하고 생각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문화는 어디서부터 출발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주었고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가가 더 중요합니다. 이 책에서는 먼저 우리가 함께 볼 그림 의 장르를 제한한 후 전통 그림을 읽는 데 필요조건인 ‘해음현상’을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각 그림마다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왜 그렇게 읽어야 하는지 등을 쉽고 자세하게 설명했습니다.
처음 <그림에도 궁합이 있다>라는 제목을 접했을 때 조금 낯설지 않았나요? ‘그림과 궁합’을 함께 생각해 본 적이 없었을 테니까요. 하지만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 지금은 제목의 의미를 알게 되었을 겁니다. ‘해음’으로 풀어본 옛 그림들의 이야기가 부디 여러분의 마음에 가닿았기를 소망해 봅니다. 이 책을 통해 요즘처럼 힘든 일상 속에서도 옛 그림이 주는 사소하지만 다정한 위안과 평안을 만났으면 합니다. 각자의 간절한 소망 혹은 상황과 궁합이 잘 맞는 그림을 찾을 수 있다면 더 할 나위 없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