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삶을 영위하기 위하여 힘껏 만든 것이라면 어떤 것이든 아름답다. 이 말을 되새기면 오히려 부산은 어느 도시에 못지않게 충분히 아름답다. 웃자란 과일나무 가지처럼 다소 거칠지만, 그래서 잘 다듬은 식물원과 같은 아름다움은 없지만 ,그래도 거기에는 생명력 넘치는 건강함이 있다. 하나하나가 생생하게 살아 있어서 마치 잡초 우거진 야생의 밀림처럼 무질서하게 보일지 몰라도 그 혼돈은 활기다. 혼돈이란 무질서가 아니라 생명이 잉태되는 순간처럼 숭고한 광겨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