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문제의 근원은 일본의 강제 침탈과 외세에 의한 한반도 남북 분할, 이후 지난 70년 동안 그 문제들을 완전히 해결하지 못한 데 있다. 독립을 쟁취한 이후 남북전쟁의 비극을 겪고 타의에 의한 한반도 분할이라는 비극적 상황을 해결하지 못한 것이다. 더욱 안타까운 일은 독립을 쟁취한 지 70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 내부의 친일 잔재를 청산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경제, 정치적인 부분은 물론 문화, 사고의 영역에서 여전히 일제강점기 시절의 흔적들이 잔존하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 가운데 문화, 특히 문학 영역에서 마저 그런 현상이 존재한다는 것은 심각한 일이다. 특히 일제강점기에 일본을 찬양하며 일본에 부역한 민족 반역자이면서 친일문인인 이들을 기리는 문학상이 버젓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부끄럽고 치욕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 민족의 정신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는 문학이 여전히 식민지 지배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한다면 우리 민족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우리 민족이 고통을 겪고 있을 때 우리 민족의 정신을 지키고 우리의 독립을 쟁취하기 위해 헌신한 독립운동가들과 우국지사들을 기리는 우리의 작업이 중요한 까닭이다. 우리 민족의 독립을 위해 삶을 바친 그 분들의 삶과 정신을 올곧게 되찾아 바로 세우고 그 정신의 바탕 위에서 우리를 성찰하는 것은 단순히 그 분들의 업적을 기리는 의미만이 아니라 우리가 처한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정신적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