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 슬레이터는 무명배우인 아버지 '마이클'과 할리우드 스튜디오에서 캐스팅을 담당하는 어머니 '마리 조 슬레이터' 사이에서 태어나, 그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연기를 했다. 9세까지 주로 무대에서 활동하던 슬레이터는 15세에 첫 영화 <빌리 진의 전설 The Legend of Billie Jean>을 찍었다.
<장미의 이름>, <터커> 등에 출연하면서 개성있는 연기자로 발돋움하면서, 그가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영화 <볼륨을 높여라>(90)를 통해서이다. 이 영화에서 내성적이면서도 반항적인 고교생으로 출연한 그는 이후 <로빈훗>, <일급살인>등의 할리우드 상업영화와 <헤더스>, <트루 로맨스> 등의 비주류 영화를 두루 섭렵하면서 헐리우드의 청춘스타로 자리잡기 시작한다. 또한 1996년에는 존 트래볼타와 공연한 <브로큰 애로우>를 통해 액션스타로 탈바꿈하기도 한다. 그는 개인적인 생활 측면에서 일련의 스캔들과 범죄행위, 마약복용 혐의 등에 의해 헐리우드의 이단아로 낙인되기도 했었으나, 주류 영화와 비주류 영화를 오가며 보여준 그만의 독특한 연기력에 의해 동시대의 배우들 중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확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