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2년 10월 1일에 서울에서 태어나 1998년 2월 5일에 사망했다. 영화감독이자 제작자로 활동했다. 서울대학교 치과대학을 졸업했고, 한국전쟁 중 시나리오 작가 오영진의 권유로 미국 공보원 영화제작소에 들어간 것이 계기가 되어 1955년 <주검의 상자>로 데뷔했다.
그의 작품 세계는 인간 심리에 대한 냉혹한 분석과 사디즘적 파괴력을 작품 속에 표현해 ‘한국 컬트영화의 창시자’로 불렸다. 또한 그는 괴짜 감독으로 불리며 영화계는 물론 대중에게도 외면받은 불우한 감독이었으나 뒤늦게 그의 독특한 작품 세계가 국제적으로 재조명되어 1998년 베를린 국제영화제의 미니회고전에 초대되기도 했다. 그의 대표작으로 꼽는 <초설>(1957)은 이승만 독재와 미국의 지배에 대한 반항정신으로 만들었으나 사라진 영화다. 초창기 작품이 전후 한국 민중의 초상이었던 1960년대를 연 <현해탄은 알고 있다>(1961)는 반전의식의 소산, <하녀(下女)>(1960), <화녀>(1971)는 중산층 가정을 무대로 했다. 그 밖에 <고려장>(1963), <육식동물>(1984)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