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 책을 아버지께 바치고 싶습니다. 그것이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영속시키고 아버지의 사랑에 보답하는, 더불어 행간에 녹아 있는 나만 알고, 짐짓 꾸며 누설할 수 없는 내밀한 관계를 지속시킬 수 있는 가장 훌륭하고 아름다운 방법이거든요. (...)
그러나 이 소설은 자전적인 이야기가 아닙니다. 제가 아가트와 닮은 점이 있다면, 규정되는 것, 평범한 것, 진부한 것을 거부한다는 사실입니다. 이제 사람들은 정치적 운명의 상속자나 잔재로서가 아니라, 내가 창조해내는 것, 내가 이야기하는 것, 내가 쓰는 글로써만 평가해야 합니다. 나는 더이상 나를 숨기지 않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