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역사상 과학이나 기술을 발전시켜온 것은, 지극히 소수의 천재 과학자와 천재 기술자들이었다. 그들은 천부의 재능을 꽃피웠고 인류에게 큰 공헌을 했다. 세상의 대다수 과학자나 기술자들은 그러한 천재들의 업적이나 지도를 토대로 일을 수행해나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한 생각에서, 우리들은 유명한 천재들을 구름 위에 있는 사람 또는 가까이하기 어려운 사람, 처음부터 우리들과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평생 동안 2000가지 이상의 발명을 한 에디슨이나 혼자의 힘으로 화학이나 물리학의 역사를 크게 바꾸어 놓은 라부아지에, 뉴턴이나 아인슈타인, 긴 세월 동안 꾸준하게 실험하여 8톤의 광석에서 0.1그램의 라듐을 추출했던 퀴리 부인 등이 모두 그런 인물이다.
그러나 진짜 천재들의 인생이 우리들과 동떨어진 특별한 것이었을까?
필자는 지금까지 쓰여진 '위인전'이라고 불리는 많은 과학자 전기나 기술자 전기를 여러 번 읽어보았는데, 그런 류의 저서들이 가진 하나의 결함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이들 천재 과학자, 천재 기술자들의 인간적인 갈등이나 숨겨진 야심, 학계에서의 힘겨루기와 따돌림, 또한 그들이 불러들인 강한 운명 등의 지극히 인간적인 과정에 대한 서술이 매우 미약했다는 점이다.
우리는 천재들의 빛나는 업적에서뿐만이 아니라, 그것을 성취하기까지의 과정을 통해 그들에게 친근감을 느끼게 디며 그 인물과 인생에 공감하게 된다. 인물 자체에 매료되는 '인간론'적인 과학자 전기나 기술자 전기가 지금까지는 거의 없지 않았나 하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