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사와 미시사를 전문 분야로 삼고 있는 프랑스의 역사학자이다. 1936년 프랑스 북서부 오른에서 태어났으며, 캉 대학에서 공부했다. 투르 대학과 파리1대학에서 가르쳤으며, 정년퇴직을 한 뒤에도 연구와 저술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알랭 코르뱅은 인간의 감각과 욕망, 시간, 공간 인식, 감수성, 유혹 등의 다양한 주제를 다룬 연구 업적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특히 18~19세기의 심성사를 다룬 그의 연구는 다양한 문학작품을 사료로 이용하고 있는데, 자신이 문학가들로부터 영향을 받았을 뿐 아니라 거꾸로 그들에게 영감을 주기도 했다. 특히 그의 대표적인 저술로 꼽히는 『악취와 향기』는 영화로도 제작된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향수』라는 작품에 영향을 준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알랭 코르뱅의 저서는 국내에도 활발히 번역되어 출간되었다. 단독 저술로는 『창부』, 『시간, 욕망, 그리고 공포』, 『침묵의 예술』 등이 출간되었으며, 다른 연구자들과 함께 쓴 작품으로는 『사생활의 역사』, 『기억의 장소』, 『날씨의 맛』, 『몸의 역사』 등이 소개되어 있다. 이 밖에 국내에 아직 출간되지 않은 최근의 저술로는 『풀의 싱그러움: 고대부터 현대까지 감정 폭의 역사』(Fayard, 2018)와 공동저서 『감정의 역사』(Seuil, 2016)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