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원하는 프로필과 영 상관없는 사람이다. 무명가수, 무명작가. 단지 ‘사람’ 앞에 수식어 몇 개를 붙일 수는 있다. 노래를 만들어 가끔 천천히 부르는 사람, 글씨를 좋아하는 사람, 글씨가 좋아 자꾸 끼적이는 사람, 끼적이던 것이 책이 되었는데, 그래서 사랑하는 책들에게 민폐가 될까 걱정하는 사람, 당신과 완전히 다른, 어쩌면 참 비슷한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