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가 읽던 시집 속에서 찾은 제 모습을 보고 나도 저런 시를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무엇인가 손에 잡힐 것만 같은데 그게 무엇인지도 모르고 열심히 손을 휘졌고 있는 제 모습이 꼭 그 시를 닮았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소풍 땐 당연히 비가 내렸듯이 제 사랑이 어긋나는 것이 당연할 수 있다는 생각에 휩싸이던 시절비가 오지 않기를 기도하던 그때처럼 제 진심을 표현한 글들을 모아 이렇게 부끄러운 시집을 내게 되었습니다.
제겐 그 무엇보다 소중하기에 이 한 권에 담아 영원히 간직하려 합니다. 제가 사랑하는 (저를 사랑하는) 친구들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1999.6.7 김종은
(2001년 3월 3일 알라딘에 보내신 작가 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