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클린은 피뢰침의 발명자로서 유명할 뿐 아니라 그의 자서전(自敍傳)으로도 세상에 널리 알려진 사람이다. 초등학교도 제대로 나오지 못한 학력(學歷)으로, 인쇄소 견습공으로 사회 생활을 시작했지만, 미국의 국장(國葬)으로 땅에 묻힐 때까지 그는 위대한 생을 창조하며 일생을 보냈다.
그는 먼저 수신제가(修身齊家)를 하였고 그 다음에 사회와 국가와 인류에 크게 이바지했다. 그렇게 보람 있는 일생을 보내고 나서도 일생을 다시 시작할 수만 있다면, 지나온 일생 중에서 잘못 된 부분을 고쳐서 다시 살고 싶다고 말하기도 하였다. 그의 생활 신조와 인생 지침이 그렇게 값진 것이었는데도 말이다.
그는 미국 실용주의(實用主義)의 교사라고도 할 만하다. 그의 인생은 작은 일이나 큰 일이나 모두 실용주의적인 가치관으로 일관되어 있다. 그는 종교에 회의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신(神)을 믿었고 도덕의 필요성을 절감하여 몸소 실천하였다. 그리고 공공사업을 위해 노력한 것도 모두 그러한 가치관에서였다.
그의 일생은 가난한 사람이나 돈이 많은 사람이나, 혹은 배운 사람이나 배우지 못한 사람이나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모두에게 귀감이 될 만한 것이었다.
아직도 혼미하고 타성에 젖어 부조리(不條理)가 가시지 않은 이 세상에 그의 자서전은 산뜻한 한 줄기의 바람이 되어 줄 것이다.
다만 옮긴이의 문재(文才)가 부족한 탓으로 충실을 기하지 못한 것이 송구스러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