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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허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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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큰글자책] 칠미인연유기, 장옥선과 일곱 미인 이야기>

허원기

남한강이 보이는 충청북도 충주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서 그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건국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공부하고,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한국 고전문학을 공부했다. 조동선의 이류중행 사상과 관련해 《삼국유사》의 구도 이야기를 분석한 논문을 써서 석사 학위를 받았고, 신명풀이로 판소리의 서사구조와 미의식을 분석한 논문을 써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오랫동안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의 연구원으로 왕실 고문헌을 조사하고 연구하는 일을 했으며, 한동안 다산학술문화재단에서 연구원으로 재직하며 《다산학사전》 편찬 작업을 담당했다. 현재는 건국대학교 문화콘텐츠학부에 재직하며 고전 서사문학과 스토리텔링을 연구하며 가르치고 있다. 우리 서사문학의 본령을 찾아서 그 사상과 미학을 탐구하는 작업을 줄곧 수행해 왔으며 이와 관련된 논문들을 다수 발표했다. 이와 함께, 《판소리의 신명풀이 미학》, 《고전서사문학의 사상과 미학》, 《고전산문자료연구》, 《고전문학과 인성론》, 《고전서사문학의 계보》, 《우리 고전의 서사문법》, 《충주, 옛 문학과 민속의 풍경》 등 다수의 저서를 집필했다. 한편으로 《낙성비룡》, 《정수정전》, 《홍백화전》, 《화문록》, 《영이록》, 《양문충의록》, 조선 시대 한글간찰 등 여러 고전 작품의 번역 주석 작업을 수행했다. 동서의 문사철을 융합하는 인문고전학의 길을 탐색하며, 그 융합의 지점에서 서사적 이야기를 발견했다. 틈틈이 헬라어, 라틴어, 산스크리트어와 같은 고전어들을 공부하며 보편적 융합학문으로서 이야기 인문학의 길을 조심스럽게 탐색하고 있다. 때로는 강호의 선지식을 찾아다니면서 구도 이야기를 수집하기도 한다. 이야기의 사상사와 글쓰기의 사상사를 정리하는 것을 필생의 과업으로 삼고 있다. 기계가 인간의 노동을 대부분 대체하게 될 새로운 시대에는, 대중이 모두 고전어로 성인의 말씀을 읽으며 저마다 심신을 수양해, 대중이 모두 성인이 되는 시대가 와야만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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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판소리의 신명풀이 미학> - 2001년 9월  더보기

그렇지만 신명풀이 미의식이 판소리 장르와 만나 새로운 창조성을 발휘하게 되자, 기존 서민 연행예술에 나타난 신명풀이보다 더욱 다채롭고 진전된 미적 정서를 표현할 수 있었으며, 아울러 독특한 서사적 전개 방식을 창조하여 문학사상적으로 심오한 담론을 전개할 수 있었다. 이러한 판소리 신명풀이의 심미적인 길은 몇 가지 경로를 밟으며 진행된다. 그것은 교감의 장인 마당에서 고도로 단련된 다채로운 성음의 소리를 매체로 삼아 울리고 웃기기를 통해 이질적인 자질들을 극복하여 대동생명의 정서를 구현하는 과정으로 전개된다. 소리와 마당은 연행의 외재적인 요건이 되고, 울리고 웃기기는 정서적 요소가 되며, 놀이 형식과 후반부 대동잔치는 내적 서사구조를 이루면서 판소리의 신명풀이를 연행하는 중요한 자질을 형성한다. 판소리의 '마당'은 '교감의 장'으로서 서민이외의 계층까지도 청중으로 수용했으며, '소리'는 심오한 예술적 경지를 추구한다. 그리고 울리고 웃기기의 정서적 과정이 이면 정서에 따라 다채로운 양상으로 나타난다. 울음과 웃음은 비관적 정서와 낙관적 정서가 생리적으로 몸에 발현된 것이다. 슬플 때 슬퍼하지 못하고 기쁠 때 기뻐하지 못하여 생기는 정서적인 지체현상을 이면에 맞게 기뻐하고 화내고 슬퍼하고 즐거워하면서 신명을 푼다. 울음과 웃음의 교체반복과 조응을 통해 일면적 감정의 얽매임으로부터 자유로움을 얻게 하며, 전반적으로는 비관적인 울음의 정서를 극복하여 낙관적인 웃음의 정서에 이르게 한다. 그리고 서사적인 면에서 이질적 서사 자질들을 수용한 놀이형식이 서사 과정에서 심화되면서, 후반부 대동잔치에 이르러 한껏 고양된 신명을 풀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형식적 배려 위에, 맺는 담론을 푸는 담론으로 전환시키는 신명풀이 기제들이 상승작용을 일으키면서 판소리 신명풀이의 전략적 구상은 더욱 강화된다. 이러한 신명풀이기제들의 양상과 활용방식을 살펴보면, 권력지향담론을 생명지향담론을 통해 해체하고 대동생명으로 귀일하자는 판소리의 거시적인 담론의 전략을 알 수 있다. 판소리 신명풀이의 전체적 과정은 이러한 '생명의 내적 본성'을 긍정하고 부추기는 반면, '권력(문명)의 외적 횡포와 겉치레'를 부정하면서 해체시킨다. 권력의 횡포 및 겉치레에 의해 일어나는 울음(哀怒)의 정서를 시김새와 같은 방식으로 해체시키고, 생명 본연의 내적 웃음(喜樂)의 건강한 정서를 추임새와 같은 방식으로 부추겨, 끝내 부정적 정서를 극복하고 긍정적 정서를 회복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이룩하려는 세상은 이른바 신명나는 세상이다. 신명나는 세상은 자연과 문명 속에서 인간의 생명운화의 공능이 지극하게 실현되는 세상이다. 그러한 세상은 개인이 문명적 사욕을 버리고 공평하게 대동생명의 활동운화에 적극적으로 교감하는 삶의 방식을 통해 이룩될 수 있다. 이러한 신명풀이의 사회적 이상은 후대에 나타나는 동학을 비롯한 민중종교운동이 제시한 대동사회의 이념과 문명의 후천개벽 사상 형성에 사상적 문화적 동인으로 작용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2002년 9월 27일 알라딘에 보내신 작가 코멘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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