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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소강절

출생:1011년

사망:107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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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8월 <매화역수>

소강절

우리가 잘 아는 〈명심보감〉에서 공자, 장자, 강태공 등과 더불어 자주 등장하는 인물 중에 소강절(邵康節)이라는 철학자가 있다. 중국 북송시대의 성리학자이자, 주렴계, 장횡거, 정명도, 정이천과 함께 송의 5현으로 일컬어지고 있는 소강절의 본이름은 소옹(邵雍, 1011~1077), 강절(康節)은 시호이며, 자는 요부(堯夫)이다. 여러 번 관직을 제수 받았으나 모두 사양하고 중국 하남의 교외에서 평생을 학문에 정진하였으며, 그의 학문은 성리학 이론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

소강절 선생은 성리학의 이상주의 학파 형성에 큰 영향을 준 인물로, 수(數)에 대한 그의 사상은 18세기 유럽의 철학자 라이프니츠의 2진법에도 영향을 주었다. 그는 〈역경(易經)〉을 연구하면서 수가 모든 존재의 기본이라는 상수학(像數學) 이론을 만들었다.
상수학은 유교 경전의 하나인〈주역(周易)〉을 상수, 즉 괘효(卦爻)의 조합과 수의 원리로써 해석하려는 한 조류인데, 중국의 전한(前漢)말부터 후한(後漢)과 삼국시대에 걸쳐 성립· 전개된 학설이다. 북송대(北宋代)에 이르러 소옹(邵雍)이 〈주역〉과 도교의 사상을 융합하여 상수학의 체계를 완성하였다.

보통 2 또는 5라는 숫자를 선호하던 이전의 학자들과는 달리 그는 모든 존재의 밑바탕에 깔린 세계의 열쇠는 라는 숫자라고 믿었다. 그런 복잡한 체계가 유교의 근본과는 거리가 있었으나, 그 체계의 기본이 되는 것은 모든 존재하는 것의 본원(本源)에는 통일성이 존재하며, 그것은 소수의 뛰어난 사람만이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었고 ‘우주의 통일성 밑바닥에 깔려 있는 원리는 우주뿐만 아니라 인간의 마음에도 똑같이 적용된다’는 그의 사상은 성리학파 이상론의 기본이 되었다.

그는 또 역사란 반복되는 주기의 순환으로 이루어진다는 불교사상을 유교철학에 도입했다. 불교에서 겁(劫)이라고 하는 주기를 그는 원(元)이라고 부르고 그 순환주기도 원래의 천문학적 기간을 줄여서 12만 9,600년이라고 했다. 이 사상은 나중에 모든 성리학파에 의해 받아들여졌으며 12세기 송(宋)나라에 들어서는 주희(朱熹)에 의해 관학(官學) 이론의 일부가 되었다.

성리학을 집대성한 주자(1130~1200)는 소강절을 가리켜 그의 도학연원은 진희이(陳希夷, 871~989)에게서 유래되었으며, 그는 역(易)의 조종(祖宗)이요, 역의 골수(易之心髓)를 얻었다고 하였다. 주자 자신 역시 소옹을 극히 존경하고 중요하게 여겼다고 한다. 또한 우리나라 서경덕(徐敬德) 선생은 한평생 벼슬을 하지 않고 소강절을 사숙(私淑)하였다고 한다.
소강절의 사상은 『황극경세서(皇極經世書)』를 통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고, 주자에 의해 성리학의 근본이념으로 자리잡아 찬란한 빛을 발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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