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길을 걷고 산길을 오르다 보면 꽃과 숲이 가득 찬 풍경에 젖는다.
새봄의 손톱만한 새순이 어느새 꽃을 피워 유희를 한다. 여름이면 저 푸른 나무들이 햇볕과 비를 받아 몸피를 키운다. 가을이면 오색찬란한 옷을 입고 열매를 익힌다. 겨울이 오면 모든 잎과 꽃과 결실을 내려놓고 긴 잠을 잘 것이다. 그 사계의 변화에서 나는 종종 사람이 살아가는 생사를 새롭게 생각한다.
수필 쓰기를 꽃과 나무에 비추어 본다.
무엇이든 있고 없음에는 인연이 있다. 나도 준비 과정을 거치며 여기까지 왔다. 하지만 지금의 《아마릴리스 사랑》에 실린 내 글은 겨우 여름에 왔다. 더 심혈을 기울이고 노력해야 좋은 글이 될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 계속 꽃과 나무를 지켜볼 것이다
그동안 지도 교수님과 나와 함께 한 문인 분들께 고마움을 드린다. 아울러 ‘작가마을’ 출판부에게도 전한다. 묵묵히 지켜봐 주는 가족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
2024년 가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