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중등교사였고 현재는 여행가이며 미래엔 늙은 음악가로 살고 싶다.
2005 에듀 엑스포 사진전 대상, 2010 한국교육신문 사진전 금상을 수상했으며 제17회 대한항공 여행 사진전에서 입선했다. 정기간행물(포토박스, 한국교육신문 등) 몇 곳에 포토 에세이를 기고했다. 제11, 14회 MBC 대학가요제 2차 예선에서 탈락했다.
어제저녁에 호세는 내가 왜 자가용 택시를 이용하지 않고 그보다 불편한 로컬버스를 이용해서 레메디오스에 왔는지를 궁금해했다.
“저는 여행할 때, 되도록 현지인들과 같은 생활을 하고 닮은 생각을 하려고 합니다. 그러면 여행이 더 즐겁고 풍요로워짐을 느끼죠. 한번은 현지 사정 때문에 호텔에만 묵고 택시로만 이동했어요. 편하기는 한데 재미가 없더라고요. 매일 아침 호텔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현지인들의 일상을 구경하러 갔다가 해가 지면 다시 호텔로 택시를 타고 돌아오게 되었죠. 어떤 날은 귀찮아서 호텔 밖으로 나갈 생각을 하지 않더라고요. 여행이 끝나고 나니 별다른 얘깃거리 없는 심심한 여행으로 기억되더군요. 나는 현지인의 삶으로 들어가는 여행을 원하는데 그들을 밖에서만 훑어보는 관광을 한 것 같았어요. 나에게 여행은 모험을 통해 또 다른 세상을 경험하는 것이거든요. 편안한 여행보다는 기억되는 여행을 하고 싶어요.”
내 말을 들은 호세가 산타클라라로 돌아갈 때는 현지인들처럼 히치하이크를 시도해 보라고 했다. 히치하이크의 경험이 몇 번 있었던 나는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