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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해외저자 > 어린이/유아
해외저자 > 사진/그림

이름:심스 태백 (Simms Taback)

데뷔작
0년

최근작
2008년 12월 <심스 태백 동물 친구들>

영국의 그림책 작가 레이먼드 브릭스가 1934년생이니, 1932년에 태어난 심스 태백은 레이먼드 브릭스와 동년배다. 둘다 젊은 시절부터 어린이 그림책에 뜻을 두고 평생 작업을 해왔으나 그 속은 판이하게 다르다. 일찍부터 자신의 역량을 인정받은 레이먼드 브릭스가 바다 건너 영국에서 케이트 그리너웨이 2관왕으로 승승장구하고 있을 때, 심스 태백은 생계를 위해 그림을 그려야 하는 Hand-to -Mouth 처지, 즉 하루 벌어서 하루를 먹고 살아야 하는 가난한 일러스트레이터에 불과했다. 1976년 랜덤하우스에서 <요셉의 작고 낡은 오버코트가>를 출간했지만,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소수의 독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컬트 그림책이 되었을 뿐이다.

그 후, 다른 그래픽 작업, 디자인, 일러스트 일을 하면서 그림책 작업을 하던 심스 태백은 12군데 출판사로부터 딱지를 맞은 <옛날 옛날에 파리 한마리를 꿀꺽 삼킨 할머니가 살았는데요>를 출간해, 1998년 칼데콧 아너상을 받는다. 이 그림책의 성공의 힘입어 1976년 랜덤하우스에서 낸 <요셉의 작고 낡은 오버코트가>가 바이킹 출판사에서 새롭게 출간된다.

내용과 그림을 약간 손 본 책이 다시 나왔을 때, 어린이와 부모는 물론 비평가까지 두 엄지 손가락을 번쩍 들었다. 이 책으로 심스 태백은 칼데콧 상을 받았으며, 단숨에 주목받는 그림책 작가로 성장했다. 세상 사람들에게 외면받았던 그림책은 20년이라는 긴 세월을 기다린 끝에 제대로 된 평가를 받게 되었다. 그 당시에는 컬트로 평가됐던 그림책이 지금은 일러스트레이션과 디자인이 절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니 참 재미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시대가 명작을 몰라봤던 것일까?

심스 태백의 첫번째 그림책 <요셉의 작고 낡은 오버코트가>는 이디시의 전래동요 'I had a Little Overcoat'를 살짝 변형시켜 만들었고, 두번째 그림책 <날 옛날에 파리 한마리를 꿀꺽 삼킨 할머니가 살았는데요>, 그리고 2002년에 발표한 <잭이 지은 집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는 영미권에 널리 알려진 전래동요를 그림책으로 만들었다. 심스 태백의 그림책이 출간되기 어려웠던 이유 중의 하나가, 너무 널리 알려지고, 많은 작가들에 의해 이미 다루어진 전래동요를 그림책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심스 태백의 개성 넘치는 그림은 곧 독자들에게 호평을 받게 된다.

심스 태백은 처음부터 자신이 글에는 재주가 없음을 알았다. 처음에는 글작가와 함께 그림책 작업을 했지만, 자신이 원하는 그림책을 만들 수는 없었다. 그래서 그는 궁리한 끝에 자신에게 제일 익숙한 이디시의 전래동요와 영미권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전래동요를 그림책으로 만들어 보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수채물감, 과슈, 연필, 잉크와 신문지, 포장지, 광고지 등 다양한 재료를 혼합해서 사용한 심스 태백의 콜라쥬 그림은 첫눈에 어린이의 시선을 잡아 끈다. 익숙한 글이지만, 그의 독특한 그림은 전혀 새로운 세계를 보여준다. 반전과 유머, 그리고 그림 속에 숨어 있는 수많은 유쾌한 숨은 그림들. 이 모든 것은 어린이의 눈높이로 내려가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그림책을 그리기 위한 그의 노력의 결과물이다. 하지만, 그의 손자와 손녀들은 할아버지의 그림책보다, 할아버지가 디자인한 맥도날드의 해피밀 세트의 포장지를 더 좋아한다고 한다.

심스 태백이 칼데콧 상을 받은 후 한 인터뷰에서 그는 어린이 그림책 작가에게 제일 중요한 덕목은 '끈기'라 답했다. 자신의 그림책이 제대로 된 평가를 받기 위해 20년을 기다린 그는 그 말을 할 자격이 있다. 그가 말하는 끈기는 독자와 그림책 작가 지망생에게 위대함으로 다가온다. - 류화선(yukineco@alad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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