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6년 5월 16일 독일 함부르크의 부유한 유태계 집안에서 태어났다. 1927년 바우하우스에서 그림과 디자인을 배웠고, 뮌헨에 있는 뒤셀도르프 예술아카데미에서 공부했다. 학교를 졸업한 후에는 그림을 그리면서 기자와 카피라이터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1935년 한스를 만나 그 해 8월 결혼했다.
1936년 파리로 건너와 한스가 그림을 그리고, 마르그레트가 글을 쓴 첫번째 그림책 <Rafi et les Neuf Singes>을 펴냈다. 1940년 나찌의 박해를 피해 뉴욕으로 이주했다. '호기심 많은 조지' 시리즈가 1941년 휴튼 미플린 출판사에서 출간했고, 그후 25년 동안 남편 한스와 함께 '호기심 많은 조지' 시리즈를 공동작업했다.
처음에 출판된 '조지 시리즈'에는 마르그레트의 이름이 올라가 있지 않다. 부부의 공동작업이었지만, 출판사측에서 여성 작가가 많은 아동물 시장에서 남성 작가의 이름으로 작품을 발표하는 쪽이 판매에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해 남편 한스의 이름만 저자로 올린 것.
한스와 마르그레트의 '호기심 많은 조지' 시리즈는 12개 언어로 2000만부 이상 판매된 그림책의 스테디셀러다. 이외의 부부의 공동작품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책은 허리가 유난히 긴 닥스훈트의 이야기를 담은 <내 이름은 프레즐> 등이 있다. 마르그레트는 프레즐의 이야기를 조지와 같은 시리즈물로 만들고 싶어했다.
한스가 1977년 보스턴에서 사망한 후, 마르그레트는 캠브리지로 거처를 옮기고,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브랜다이스 대학에서 교수로 임용되어 글쓰기 수업을 진행했고, 시리즈를 영화와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으며, '호기심 많은 조지'와 관련된 캐릭터 사업을 관리했다. 또, 1990년 보스턴 공립 도서관과 베스 이스라엘 병원에 각각 백만달러씩을 기부해 어린이를 위해 쓰도록 했다.
1996년 12월 마르그레트는 캠브리지 저택에서 90살의 나이로 조용히 눈을 감았다. 그녀의 사후 미발표 원고인 <세계 여행을 떠난 펭귄, 화이트블랙>이 출판되었다.
두 사람은 착상부터 실제 작업까지 수많은 의견을 교환하면서 그림책을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한스의 착상을 마르그레트는 글로 옮기고, 마르그레트가 쓴 글에 한스는 유머러스한 분위기를 더했다. 한스 사후, 마르그레트는 몇 권의 '호기심 많은 조지' 시리즈를 냈지만 한스와의 공동작만큼 인기를 얻지 못했다.
만화의 면분할 기법을 차용한 구성, 아이들의 눈높이와 행동을 적절히 이해한 일러스트, 남녀노소 누구나 웃을 수 있는 유머감각, 한톤 누그러뜨린 폭신한 케이크같은 색감 등은 두 부부가 작업한 그림책의 공통적인 특징이다. 이들의 그림책이 지금까지 아이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자신과 동일시되는 캐릭터인 조지와 아이들이 바라볼 때, 가장 이상적인 어른의 모습을 하고 있는 노란 모자 아저씨와의 따뜻한 교감에 있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