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워요! 저는 반려견 ‘달곰이’와 함께 사는 ‘달곰언니’ 이미소입니다. 이 책은 달곰이네 일상을 담은 꼬순내 에세이예요. 순수한 알맹이를 까보이기 위한 글만 모았습니다. 그래야 저와 결이 딱 어울리는 특별한 사람들을 찾을 수 있을 테니까요.
아무나를 위한 책은 절대 아니랍니다. 하나, 개는 자고로 마당에서 묶어놓고 키워야 한다. 둘, 봄꽃을 보고 감동해 본 적이 일평생 전혀 없다. 셋, 나는 파이어를 꿈꿔본 적이 없다. 혹시, 셋 중에 어느 하나라도 ‘어? 이거 내 얘긴데?’ 하는 생각이 들었나요? 그렇다면, 당신은 이 책을 읽으면 안 되는 사람입니다. 책에는 당신을 성질나게 할 비밀들이 잔뜩 들어있으니, 우리 그냥 서로 따로 행복하기로 해요.
아직 거기 계세요? 그렇다면, 맞아요. 당신입니다. 저는 당신을 찾기 위해 이 책을 썼어요. 대충 어디든 섞여 드는 회색분자로 가장할 수도 있는 사람. 하지만 알맹이에는 오색찬란한 빛깔을 간직한 그런 사람. 이 책은, 그런 당신 한 사람에게 닿기 위해, 당신을 닮은 한 사람이, 반년을 오롯이 바쳐 써낸 손편지입니다. 선빵으로 친한 척하려고 우선 제 이야기를 먼저 풀어놓을게요.
저는 무럭무럭 늙어서 언젠가는 독거 할머니가 될 것같고요(아 물론 플랜B 입니다), 살아있다는 게 참 좋아서 최대한 오래오래 150살까지는 살 계획인데요(이건 플랜A 맞아요), 즐거운 할머니 생활을 대비하려고 이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예비 친구들을 많이 만들어 두려고요. 그래야 이왕 하는 장수(높은 확률로 아마 당신도 하게 될...), 더 재밌게 누릴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우리 같이 잠깐 쉬어가 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