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까지 걸어온 나의 기도 여정을 되돌아보면서 그리고 내가 사역하고 있는 교회 현장에서의 너무나도 다양한 기도 모습을 지켜보면서 우리의 기도 패턴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기도가 무엇인지를 배우거나 생각하고 형성된 것이 아니라, 그저 각자가 처음 신앙생활하면서 출석하게 된 교회의 기도 분위기를 따르면서 자연스럽게 정해진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이런 깨달음 속에서 언제부터인가 ‘과연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성경적인 기도’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을 갖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때부터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세 가지 노력을 해 왔다. 먼저는, 성경에 나오는 기도와 관련된 성구를 모두 뽑아서 성경에서는 기도를 어떻게 정의하고 가르치는지를 정리해 보았다. 다음으로는, 서재에 가득한 기도를 주제로 한 책들을 읽으며 기도의 대가들은 기도를 어떻게 정의하고 가르치는지를 살펴보았다. 마지막으로는, 날마다 기도의 자리에서 기도의 영이신 성령 하나님께 성경적인 기도가 무엇인지를 가르쳐 달라며 간구했다.
이렇게 세 가지 방향에서 성경적 기도의 길이 무엇인지를 찾기 위해 진지하게 몸부림을 치던 여정 속에서 성경적 기도는 세 가지로 정리될 수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첫째, 성경적 기도는 하늘에 계신 하나님을 만나 교제하는 것이다(위를 향한 사귐의 기도). 둘째, 성경적 기도는 우리를 구원하신 주님의 성품을 닮아 가는 것이다(안을 향한 성품의 기도). 셋째, 성경적 기도는 기도의 골방에서 세계 민족과 열방을 품으며 하나님 나라 사역에 동참하는 것이다(밖을 향한 사역의 기도).
이렇게 세 가지 방향에서 성경적 기도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기도 훈련을 계속하다 보니 교회의 가장 소중한 유산 세 가지가 성경적 기도의 표준 교과서로 사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사도신경, 십계명, 주기도문이다. 이 세 가지는 그리스도인들이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깊이 배워야 하며, 가장 완전하게 습득해야 하는 기독교 신앙과 교리의 표지이자 핵심이다. 또한 이것들은 그리스도인들이 무엇을 믿어야 하고(사도신경),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며(십계명), 하나님과 어떻게 교제할 수 있는지(주기도문)에 대한 방법을 알려 주는 매우 완벽한 지침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