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열아홉 그 사고가 내 청춘을 지워 버렸다고 생각했다.
나를 점령해 버린 내 인생의 어둠이 앞으로 살아갈
내 인생의 빛마저도 모두 삼켜 버렸다고 자포자기했었다.
그러나 이제 한 걸음쯤 멀리서 내 인생을 그림처럼 바라보게 되니
내 생엔 어둠만 있지 않았다. 무채색만 있지 않았다.
어둠 덕분에 미처 드러나지 않던 따뜻한 색들이 더 선명해졌고
그림자가 어두운 부분엔 반드시 선명한 빛이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아직 내 삶의 그림이 완성되진 않았지만 이제는 안다.
앞으로의 삶 역시 수많은 색이 덧입혀지면서,
빛과 어둠이 수시로 교차하면서 그렇게 완성되어 가리라는 것을. - 여는 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