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서문 ★
훌륭한 사용자 경험(UX, User Experience)은 순간의 경험이 모여 만들어진다.
사용자는 순간 순간 저마다 다른 경험을 하게 된다. 어떤 순간에는 검색 사이트에서 정보를 탐색하고, 또 어떤 순간에는 비디오 공유 사이트에서 인기 동영상을 재생해본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물건을 주문하고 결제하는 순간도 있다.
'퍼소나(persona)'에서는 사용자의 '라이프 골(life goals)'이 매우 중요하다(퍼소나란 실제 사용자 유형을 대표하는 허구적인 캐릭터를 말하며, 라이프 골은 사용자가 인터넷을 이용해 장기적으로 이루려고 하는 목표다). 위에서 말한 순간들이 사용자의 라이프 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각 순간이 사이트와 사용자의 인터랙션에는 매우 중요하다. 순간의 경험에 따라 전반적인 사용자 경험도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 결정적 순간에 사용자가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사용자에게 쉽고 편리한 인터페이스는 어떻게 설계해야 할까? 좋은 디자인을 하려면 끊임없이 자문해봐야 한다. 사이트에서 사용자가 무엇을 하려는 걸까? 정보를 찾으려는 걸까, 아니면 물건을 구매하려는 걸까? 뉴스를 보거나 사진을 감상하려는 것은 아닐까? 그 목표를 쉽고 빠르게 달성하려면 어떤 디자인이 좋을까?
사용자와 인터랙션하는 순간을 어떻게 디자인하는가에 따라 유쾌한 경험을 전달할 수도 있고, 사이트의 이미지를 무너뜨릴 수도 있다. 사용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지금 경험하고 있는 이 순간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사용자가 마주치는 모든 시점은 즐겁고 유쾌해야 한다. 사용자는 스스로 성취감과 자신감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모든 시점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디자인하자. 바로 그 순간 사용자는 목표를 쉽고 빠르게 달성할 수 있어야 한다. 한 순간이라도 불쾌한 경험은 없어야 한다. 순간의 경험을 하나로 엮어 향상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가 디자인하는 것은 단지 모니터 화면이 아니라 사용자가 경험하는 매 순간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복잡한 애플리케이션이나 간단한 사이트도 가장 중요한 것은 사용자와의 인터랙션이다. 사용자와 커뮤니케이션하는 순간을 의미 있게 디자인하자. 사용자가 머무르는 결정적 순간과 시점마다 최적의 UI를 찾기 위해 애쓰다 보면 훌륭한 디자인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디자인의 예술과 과학은 복잡한 주제다. 디자인에 관한 책이 당신의 삶을 바꿀 수 있고 또 바꿀 것이다. 당신이 지금 서점에 있다면, 이 책의 양쪽에 수십 권의 책이 꽂혀 있을 것이다. 각기 다른 관점에서, 각각 다른 목적과 범위를 가지고 있으며 그 모두가 디자이너인 당신에게 어느 정도 가치 있을 것이다(당신이 그들의 조언 중 일부에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는 경우에도). 좋은 디자인의 특성, 사용성 테스트를 수행하는 적절한 방법 등과 같이 잘 디자인하는 것의 개념과 기술에 대해 배우고 싶다면, 그중 일부를 선택하라.
이 책은 범위를 넓히기 위한 사용자 리서치 수행 방법, 와이어프레임 작성법, 그래픽 디자인 방법, 버튼 레이블 작성법, 양식 오류 처리법 또는 디자인의 다른 기술적인 측면을 수행하는 방법을 알려주지 않는다(그런데 이런 것들을 다루지 않으려면 엄청난 자제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이 실제 세계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때때로 살펴보자. 저기에 놓인 정교한 사용성 테스트 방법에 관한 책을 좋아할 수도 있겠지만, 장담하건대 "정교한" 방법은 실제 프로젝트에서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따라서 나는 실제로 벌어지는 일과 그걸 처리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당신은 디자인 방법에 대한 여러 책을 읽었을 것이다. 나는 당신이 자신만의 디자인을 만드는 방법, 매일같이 좋은 디자인을 방해하는 정치, 평판, 추측을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내 목표는 당신에게 디자인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훌륭한 일을 하고 뭔가를 해낼 수 있는 디자이너가 되도록 돕고 직책에 관계없이 리더가 되는 방법, 조직 내에서 변화를 일으키는 방법, 장애물을 처리하는 방법, 침착함을 유지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방법을 당신에게 보여주는 것이 목표다.
물론 당신은 경험했던 것보다 제약이 더 클 때 실제 디자인 작업을 수행하는 방법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여러 장에 걸쳐 디자이너가 보다 효과적이고, 보다 설득력 있고, 더 적절하고, 더 자주 수행할 수 있는 태스크를 소개한다.
당신은 현재 하고 있지 않은 많은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수백 명의 디자이너, 경영진과 함께 일해 보았기 때문에 알고 있는 사실이다. 나는 그들이 하는 일을 지켜봤다. 그들이 어디서 실패하는지 봤고, 불만사항과 희망사항을 들었다. 나는 성공한 사람들에게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다른 사람들은 하지 않고 성공한 사람들만 하는 일이 무엇인지 연구했다. 그리고 내가 참여한 모든 프로젝트에서 내가 한 것들 중에 효과가 있었던 것과 그렇지 않았던 것을 살펴봤다.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사람들도 연구했다.
디자인 직업의 소프트 스킬은 하드 스킬보다 더 중요하다. 하드 스킬 향상은 어렵지 않다. 많은 자원을 각각의 스킬에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당신은 앞을 가로막는 모든 것을 극복하는 방법을 배워야만 위대해질 수 있다. 그리고 훌륭한 팀의 모습과 팀원들을 최대한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알아야만 리드할 수 있다.
이건 당신을 위한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