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을 내다볼 수 없는 치열한 경쟁의 시대, 삶을 돌아보는 잔잔한 여유조차 느끼기 힘든 일상에서 한 알의 포도가 와인으로 성숙하고 그의 노년을 거두어가는 여정은 현자의 숭고함을 전해준다. 또 포도밭의 사계절의 다양함과 맞닥뜨리는 포도 농부의 두터운 손안에는 그의 좌절과 기다림, 열정과 고마움, 그리고 사랑이 담겨있다.
와인 안에는 자연과 삶, 그리고 인간에 대한 사랑과 연민이 머루고 있다. 그것은 우리의 모습이며,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이며, 우리가 잊고 있었던 그 누군가의 모습이다. ('저자의 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