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 운동과 관련해서 웨슬리를 평한다면 그는 우리에게 보내신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가 뿌린 씨앗과 흘린 땀과 쏟은 노력은 이미 많은 열매를 맺었고 앞으로도 더 많이 결실할 것이다. 쉬지 않고 끈질기게 발로 뛰는 문서 운동가, 그가 바로 웨슬리 선교사다.
‘정통’은 20세기 초 영국의 탁월한 저널리스트요 작가였던 체스터턴이 당시의 시대정신을 흠뻑 먹고 마시며 자랐다가 훗날 그리스도인이 된 되에, 자신의 인생 여정을 돌이켜보며 어떻게 해서 인생의 가장 본질적인 의문들에 대한 해답을 정통신앙 안에서 발견하게 되었는지 그 신앙이 이르는 여정을 이야기한 자서전적인 책이다.
이 책을 쓰기 위해 그가 구상한 전체적인 구도도 참신하거니와 글을 전개해나가는 방식 또한 가히 독보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곳곳에서 반짝이는 저자 특유의 날카로운 풍자와 위트와 유머가 감칠맛을 더해 주고, 추리소설의 작가다운 창의력과 상상력이 돋보이는 이 책은 우리가 흔히 분류하는 ‘변증서’가 아니라 하나의 ‘작품’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특히 당시의 지배적인 사조였던 회의주의, 유물론, 진화론, 니체를 중심으로 한 의지론 등에 대한 저자의 예리한 비판은 21세기를 살면서 여전히 그 영향권 아래 몸담고 있는 우리에게 귀중한 유산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이런 면에서 이 책은 기독교를 이른바 ‘진리’로 믿는 신앙인에게, 오늘날 지배하는 시대정신과 관련하여 그것이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문학적인 기교를 발휘하면서 날카롭고도 명쾌하게 깨우쳐 주는 도전적인 저서이다. 그렇기 때문에 백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여전히 우리에게 강력한 공명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