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누구보다도 바다를 좋아하고 궁금해 했던 사람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 사람의 이름은 자크이브 쿠스토, 흔히 캡틴 쿠스토라고 불린 사람입니다. (중략)
그런데 쿠스토가 바다를 단순히 좋아한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그는 아름다운 바다가 인간들의 욕심에 의해 조금씩 조금씩 파괴되어 간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러고는 누구보다 앞장서 바다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제 여러분도 쿠스토가 안내하는 바다 속 여행을 같이 떠나 보는 것은 어떨까요? 자 그럼, 애퀄렁을 메고 저 푸른 바다로 뛰어들어 볼까요?
이 책은 사소설을 주요 소재로 다룰 것이다. 사소설은 일본의 특수한 소설형식으로 그리 낯설지 않은 대상이다. 사소설은 말 그대로 사적인 소설로, 개인에게 초점을 맞춰 그 심리의 변주나 일상의 경험 등을 세밀히 그린다는 특징을 지닌다. 이러한 사소설의 특징은 섬세함을 일본 문학의 중심에 놓이게 한 중요한 계기가 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등장한 섬세함은 이후 사소설이 40년 이상의 생명을 이어가며 하나의 전통을 이루어가는 동안, 문학 나아가 문화의 주류로 자리매김된다. 그러나 같은 시기에 한쪽에서는 일본의 국가주의가 팽창을 거듭하고, 그 결과 조선을 비롯한 다른 아시아 국가들은 제국주의 일본에 침략을 당하게 된다,.
이 글은 이렇듯 전혀 무관할 것 같은 두 양상, 즉 문화에 등장한 섬세함과 일본의 국가주의적 팽창이 교차되는 지점에 초점을 맞춘다. 그리고 두 양상이 어떠한 관련을 맺고 있는지, 어떠한 논리적 근간에 의해 얽혀 있는지 묻고자 한다. 이 질문은 지금 우리 곁에서 섬세함이란 이름으로, 현실과는 동떨어진 채 존재하고 있는 일본 문화의 뒷면을 확인하는 작업과 궤를 같이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