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연재할 때는 잘 몰랐는데 책으로 내기 위해 오랜만에 다시 읽어 보면서 그때 그 모든 일이 지금은 내 기억의 강이 되어 흐르고 있다는 걸 새삼 느낍니다. 글 속에 등장하는 분들이나 그 외 아주 많은 분들이 내 생명의 강을 조금씩 깊고 넓게 해 주셨습니다. 그 중에 더러는 귀천한 분들도 있고, 연로해서 더는 걷지 못하는 분들도 있지만 대개는 조금 더 나이가 들고 더 성숙하고 또 여전히 열심히 살고 계십니다.
나이를 좀 더 먹고 머리가 더 희어지거든 다시 한 번 제가 걸어왔던 길의 자취를 더듬어서 그동안의 일들을 나눠 드리고 싶습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또 하시는 모든 일에 하느님의 은총이 풍성하시길 기도드립니다. ('머리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