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모든 글은 작가인 저의 어린시절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글 속의 ‘나’는 훨씬 더 용감하고 씩씩한 어린이라는 것입니다.
그때의 나는 나와 비슷한 사람들을 찾고 싶어 안달이 난, 조금 외로운 아이였습니다. 나의 장애는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것이라는 것을 아주 잘 알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냥 다른 아이들과 같았으면 하는 마음을 가진 그런 아이요. 글 속의 ‘나’는 그런 다름이 다채로움임을 아는 현명하고 세심한 아이입니다. 소중한 친구들과 여러 멘토들을 ‘나’에게 만들어 주면서, 지금의 수많은 ‘나’들은 조금 덜 외롭고 더 행복하길 바랐습니다.
조금 더 많은 어린이들이 자신의 다름을 편히 받아들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세상과 불화하는 수많은 순간들을 나의 다름 탓으로 돌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의 기준에 자신을 끼워맞추는 사람이 아니라, 나 그 자체로도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상상하는 힘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휠체어를 타고 갈 수 없는 길을 보면서, 좌절하거나 뒤돌지 않고 ‘모든 곳을 잇는 경사로’를 상상하는 이야기 속의 ‘나’처럼요. 그런 상상이 모이면, 저는 정말로, 당연히, 세상이 바뀔 수 있다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