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역사를 보면 은혜의 방편인 세례를 베풀기 위해 가르치는 일이 항상 선행되어 왔습니다. 복음이 전파되고 교회가 설립되던 초대 교회 당시에는 복음 전파 후 즉각적인 세례 의식이 뒤따르기도 하였지만, 세례는 점차 세부적인 교육 과정을 통한 의식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 바로 세례학습반입니다.
사도 시대 이후로부터 시작된 세례학습반은 3세기 이후에는 매우 체계적으로 일반화되어 교회 안에 자리 잡았습니다. 세례학습반은 단순히 교회 회원 자격을 부여하기 위한 것에 그치지 아니하고, 은혜의 방편인 성찬에 참여하여 한 몸 된 교회 공동체가 되기 위해 필요한 신앙고백 교육이었습니다.
저는 오늘날의 교회에 가장 필요한 교육 중 하나가 바로 ‘신앙고백훈련’임을 의심치 않습니다. 세례학습반만이 아니라 모든 교인들이 동일한 신앙교육을 다시 행해져야 한다는 현실을 강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바로 이 동기에서 이 책을 저술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함께 예배하는 모든 예배 공동체들이 무엇을 알고 믿는지, 그 믿음으로 고백하는 지식이 진정 나에게 약속에 대한 확신을 주는지, 그리고 우리의 실제 삶 속에서 어떻게 실천되는지를 함께 고민하기 원합니다. 왜냐하면 신앙고백은 입술에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신앙고백은 일회성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신앙고백은 지속적으로 우리의 머리와 가슴, 그리고 입술과 삶에서 고백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고백하는 신앙의 내용이 자신의 생각을 지배하고, 삶의 방향을 정해주고, 신앙의 열매를 맺어 그 고백대로 살도록 하기 위해서는 신앙고백 훈련이 보다 철저히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내가 믿는 바에 대한 입술로서 정확히 고백하는 훈련에서 그 고백을 삶으로 확립해 나가는 훈련이 바로 이 책자를 통해 이루어지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