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형식의 글이 비평적 태도를 표현하는 일에 있어서 가장 도전적인 과제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대화란 주고받는 것이므로 유연한 순응과 날카로운 재단의 두 날을 모두 세워야 한다는 점이 조금은 부담스러웠다.
게다가 상대는 수많은 사람들을 대하며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키고 협상하는 일에 능숙한 사진가들이었으니, 심지어 참여 작가 중엔 자신들이 보여 주는 모습을 모두 믿진 말라며 엄중히(그러면서도 친밀하게) 경고(또는 귀띔)한 분까지 있었다.
이론가 혹은 평론가로서의 나 자신을 가능하면 덜 드러내 보이면서도 한 사람의 사진가가 가장 돋보일 수 있는 핵심적인 경쟁력을 글과 사진들 속에 담아 전달하고 싶었지만, 그 성공 여부는 독자들만이 판단할 수 있는 것이니 언제나 궁금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