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어디에든 신비가 있다. 창문에 맺힌 빗방울에도, 손등에 반짝이는 햇빛에도,
축축한 여름 바람에도, 올려다본 밤하늘에도 있다. 내가 잠시 신비에 멍해져 있다면
돌아가고 싶은 고향, 무지개 너머의 반짝거림, 동경하는 세상을 따스한 감각으로 그리고 있을 것이다.
신비는 일상에서 잠시 쉬었다 가는 나만의 안식처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가장 나다울 수 있는
곳인지도 모른다. 나에게로 돌아가는 고향길, 꿈꾸는 나와 반짝거림이 있는 나만의 방 말이다.
나는 그 안에서 여행하는 것들을 글과 그림으로 기록한다. 세상의 신비에서
나의 신비를 발견한 것처럼 내 글과 그림도 세상에게 그럴 수 있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