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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전인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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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9월 <1898, 문명의 전환>

남자의 탄생

<남자의 탄생> 저자, 전인권입니다. 우선, 알라딘 리뷰를 쓴, 조선영씨의 리뷰가 저자의 의도에 충실하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각신문의 서평은 지면의 제한으로 인해, 이 책의 어떤 한 측면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남성의 참회록, 남성에 의한 남성의 연구 또는 권위주의에 찌든 남성 등을 강조했습니다. 물론 이런 것도 이 책의 중요한 내용입니다. 그러나 위와 같은 내용은 이 책의 결론에 해당되는 것이며, 그런 결론에 이르게 되는 이 책의 과정도 중요합니다. 그 과정은 바로 '한국 가족의 운영원리'를 정치학자인 제가 새로운 시각에서 조명하는 것이었습니다. 조선영씨의 리뷰는 바로 그런 점을 차분하게 잘 지적하고 있습니다. 조선영씨의 탁월한 안목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참고로 이 책은 본래 '한 아이의 가족 로망스'란 제목 아래 집필을 했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가족로망스'는 프로이트 용어인데, 그에 관한 설명은 292쪽 각주에 나와 있습니다. 저는 서구의 이론에 꿰맞춰 한국사회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행동과 생각들을 우리의 언어로, 우리가 이해하기 쉬운 방식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동기를 갖고 <남자의 탄생>을 썼습니다. 그리하여 가족학, 정신분석학, 인류학, 사회학 등의 관점을 섞어가며 주로 가족과 초등학교에서 벌어진 일들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해 보려고 했습니다. 또 독자들은 이 책이 정치학자가 집필한, 다분히 정치학적인 의미가 있는, 재미있고 쉽게 읽을 수 있는 정치학 책이라는 점을 고려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또 저는 우리가 서양의 유명학자들의 이론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학문역량이 그만큼 커진 것이지요. 그러나 정작 우리가 모르는 것은 우리 자신이요, 그 중에서도 우리와 가장 가까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나, 가족, 어머니, 아버지, 학교, 지역사회 등 가장 가까운 것에 대한 지식과 관심이 오히려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학문의 발전도 더딘 것이지요. 그래서 저는 우리와 가장 가까운 것들이 무슨 의미를 지니고 있는가 하는 것에 대해, 남자라는 사회적 존재가 탄생되는 과정을 살펴보았지요. 그것은 싸르뜨르의 연인이었던 보부아르가 '여자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했던 것과 똑같은 문제의식입니다. 보부아르의 '제2의 성' 역시 유년시대부터 여자가 어떻게 사회적 여자로 길러지는가를 다루고 있습니다. 여러 독자들에게 행복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필자 전인권 올림. (2003년 5월 8일 알라딘에 보내신 작가코멘트)

박정희 평전

이 책은 박정희(1917~1979)의 정치사상과 행동(political thoughts and actions)을 전기적 관점(biographical approach)에서 분석, 종합한 박정희 평전이다. 박정희는 한국 현대사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 정치가였으며, 그가 집권했던 18년 5개월은 박정희 개인의 성격·사상·행동이 한국 정치에 점점 더 구체적으로 관철되는 과정이었다. (...) 따라서 박정희에 대한 연구는 박정희 개인은 물론 1960년대와 1970년대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도 필수불가결하다. 그러나 기존의 연구들을 검토해보면, 박정희 개인에 대한 연구가 질적·양적으로 소홀하게 다루어져왔으며, 다양한 방식으로 전개된 평가론 속에 함몰되어 있는 형편이다. 또한 박정희 개인에 대한 연구는 그의 정치 행위를 "장기 집권욕"이나 "권력에 굶주린 인간"의 관점 또는 "정통성 확보론"으로 대체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주장들은 그의 장기 집권이 절정에 이르렀던 1970년대 말 형성된 관념을 대변하는 것으로 그의 성격이나 인간적 면모는 물론 박정희의 사상과 행동 및 정치적 인식을 정확하게 지적한 것은 아니었다. 무엇보다 기존의 '박정희 연구' 또는 '3·4공화국 연구'들은 그들의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행위자였던 박정희 자신의 견해와 사상에 대한 주목을 게을리했거나, 그의 주장과 행동들을 박정희 자신의 관점에서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리하여 박정희는 찬성과 반대의 무수한 역사적 평가들 속에서 하나의 박제된 이미지로 남는 데 이르렀다. (...) 한 개인을 잘 이해하자면 관심의 방향을 달리하여 그의 성장 과정부터 살펴보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다. 따라서 이 책은 보통 사회과학적 정치학의 연구 대상이 아니라고 여겨지는 개인사를 탄생부터 죽음까지 시계열적(時系列的)으로 검토하며, 박정희 개인에 대한 포괄적이면서도 심층적이고 누적적 연구를 가능케 하는 연구 체계를 갖추려고 한다.

아름다운 사람 이중섭

우리는 그 동안 이중섭이 국민적 차원의 의미를 갖는 화가라는 사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 소그림, 그것과 쌍벽을 이루는 어린이 그림은 식민지 시대에 위협받던 민족의 정체성과 자아를 회복시켜놓았다. 그의 작품들은 예술이란 좁은 영역을 넘어서 우리 민족이 결코 파괴될 수 없는 성스러운 공동체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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