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는 동안, 그리고 당신의 긴 여생을 위해서 '주행일지' 쓰기를 권고한다. 아무것도 적히지 않은 수첩이면 충분하다. 화방에 가서 줄이 처져 있지 않은 새하얀 스케치북을 사는 것도 좋다. 촘촘히 줄이 처진 종이는 얽매인 사고를 유도하여 창의력을 구속하므로 독창성을 발휘하기 위해서라도 매끄럽고 하얀 종이를 택하길 권한다. 노트가 됐든 스케치북이 됐든 종이의 질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싸게 장만하고 싶다면 인쇄소를 추천한다. 그곳에서 학위논문만 제본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하얀 복사 용지 100장을 묶으면 금세 노트 한 권이 만들어진다. 노트의 모양이나 형태는 기호에 맡기기로 한다. 앞표지와 뒤표지에는 선명한 색상의 두꺼운 종이를 대서 장정하라.
하루에 일어난 사건만을 주로 기록하는 일기와는 달리 주행일기에는 훨씬 더 많은 내용을 적을 수 있다. 이 책의 곳곳에 질문이나 연습 과제를 수록했다. 주행일지에 과제를 적고 풀어볼 수 있다. 그 외에도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은 무엇이든지 주행일지에 적거나 그림을 그려 넣어라. 메모, 구매목록, 약속시간, 그 외에도 일상에서 필요한 모든 것들을 적는 것이다. 언제 어디서나 주행일지를 지참하고 날마다 기록하라! 휴대전화나 손가방과 마찬가지로 당신에게 소중한 소지품이 될 것이다. ('시작하는 말'에서)